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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2차전…롯데·SK 아성에 신세계·두산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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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고심 끝 참가

회현동 본점으로 재도전
두산, 동대문 입지 차별화

'총력 방어' 나선 롯데·SK

롯데, 2곳 특허 만료 '사활'
SK, 23년 운영 노하우 강조



[ 김병근 기자 ] 신세계가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 재도전한다. 연내 특허가 만료되는 워커힐면세점(11월16일), 롯데면세점 소공점(12월22일)과 롯데월드점(12월31일) 등 시내면세점 3곳의 특허 신청 마감일을 사흘 앞두고 입찰 참여를 결정했다.

신세계그룹의 면세점 계열사 신세계디에프는 후보지를 회현동 신세계 본점으로 정하고 오는 25일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 참가한다고 22일 발표했다.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대표는 “명동과 남대문시장을 연계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복합쇼핑관광단지 모델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입찰전 때 내놓은 구상처럼 본관 을 면세점으로 할지, 신관으로 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기존 특허를 지켜야 하는 부산점은 신세계 센텀시티(B부지)로 확장 이전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두 번째인 이번 면세점 대전은 기존 특허를 지켜야 하는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 새롭게 뛰어든 두산, 재도전하는 신세계 등의 4파전이 예상된다.

롯데면세점은 소공점과 잠실 롯데월드점을 수성해야 한다. 두 점포의 지난해 매출 합계는 2조4853억원으로, 롯데면세점 매출의 58%를 차지한다. 롯데는 앞선 입찰에서 고배를 마신 신세계보다 더 절박한 처지라는 평가다. 국내 1위로서 운영 능력은 우위에 있지만 경영권 분쟁으로 불거진 독과점 논란 및 반(反)롯데 정서를 돌파해야 한다. 그러나 매출이 2조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면세점인 소공점의 특허권을 변경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이에 따라 규모가 작은 롯데월드점의 행방이 관건이 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롯데는 35년 운영 노하우와 중소기업 상생 확대를 내세워 지켜낸다는 구상이다.

SK는 최근 경영에 복귀한 최태원 회장의 지원을 바탕으로 워커힐면세점 방어에 나선다. 워커힐면세점은 지난해 263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000억원을 투자해 올해 내부를 새단장하고 있고 23년여간 운영한 노하우를 강조해 수성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두산이 워커힐면세점을 노린다”는 말이 나온다. 두산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동대문 두산타워에 면세점을 조성할 계획이다.

관세청은 25일 입찰 마감 후 관세법 시행령에 따라 60일 이내 특허권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김종호 관세청 수출입물류과장은 “특허 만료일이 제각각이라 한 기업이 여러 특허에 복수로 입찰할 수 있다”면서도 “교통혼잡 해결, 상생 등을 준비하기 힘들고 심사위원단에서 ‘전략이 없다’고 볼 수 있어 현명한 선택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의 전략이 더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과거에는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으면 면세점 특허가 10년마다 자동 갱신됐다. 하지만 신규 사업자에게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2013년 관세법 시행령이 바뀌어 5년마다 기존 사업자도 신규 지원업체와 경쟁해야 한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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