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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가스량 조작' 폭스바겐, 미국 판매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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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콜 48만대, 벌금 최대 180억弗…주가 19% 폭락

'대규모 리콜' 일파만파
골프·비틀·제타 등 인기차종…한국도 조작여부 조사키로

빈터코른 CEO 리더십 흔들
NYT "천문학적 손실보다 신뢰 타격이 더 큰 문제"



[ 워싱턴=박수진 기자 ] 미국 환경보호청(EPA)으로부터 ‘배기가스량 조작’으로 대규모 차량 리콜 명령을 받은 독일 폭스바겐그룹이 해당 차종의 미국 내 판매를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차종은 미국뿐 아니라 한국 등 세계에서 인기 있는 차종이어서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폭스바겐 주가는 21일(현지시간) 독일 증시에서 장중 한때 23% 급락했으며 18.6% 하락으로 마감했다. 마르틴 빈터코른 그룹 회장(사진) 거취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존 실링 폭스바겐그룹 대변인은 20일 자사 주력 엔진인 ‘4기통 TDI(터보직접분사) 디젤 엔진’을 탑재한 차종의 미국 판매를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 디젤 엔진에 배기가스 정기검사 때만 유해 배기가스 배출 저감시스템을 가동하고, 평소 운전시 시스템 가동을 중단하는 소프트웨어를 장착했다는 혐의로 EPA로부터 해당 차량의 리콜을 명령받은 지 이틀 만에 나온 조치다. 운행 중 배기가스 배출저감시스템을 가동하지 않으면 연비가 크게 향상된다.

한국도 배기량 조작 여부 조사하기로

EPA로부터 리콜 명령을 받은 차종은 △2009~2015년 생산된 폭스바겐의 ‘제타’와 ‘비틀’ ‘골프’ △2014·2015년형 ‘파사트’ △ 2009~2015년 제작 아우디 ‘A3’ 등 총 48만2000대다. 해당 차량에 대해 리콜을 시행하고, 미국에서 판매 중인 이들 차종의 2015년형 모델 판매까지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폭스바겐이 미국에서 판매하는 디젤 모델은 대부분 이 엔진을 달고 있다. 폭스바겐은 올 들어 8월까지 미국에서 총 40만2000여대를 팔았고, 이 중 디젤 모델은 25% 정도 차지한다.

미국 언론은 막대한 리콜 비용에다 판매 중단에 따른 손실, 배기가스량 조작이 사실로 입증될 때 부과될 벌금(180억달러·약 21조원)까지 합하면 폭스바겐의 손실이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폭스바겐그룹의 연간 순이익은 지난해 기준 123억달러(약 14조원)였다. 한국 정부도 폭스바겐 차량의 배기가스량 조작 가능성을 조사하기로 함에 따라 손실 액수는 훨씬 커질 수 있다.

신뢰 타격이 더 큰 문제…지배구조 흔들

폭스바겐그룹은 지난 18일 프랑㈖じF?모터쇼에서 앞으로 5년 내 20종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 및 전기차 모델을 추가로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친환경차 분야에서 누구도 따라오기 힘든 선두 자리를 유지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이후 하루 만에 배기가스 조작 기술을 썼다는 혐의로 대규모 리콜 명령을 받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사건으로 입은 신뢰 타격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빈터코른 회장은 20일 성명서를 내고 “개인적으로 소비자와 공공의 신뢰를 저버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당국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바짝 엎드렸다.

NYT는 그룹 지배구조의 변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빈터코른 회장은 올초 페르난디트 피에히 전 이사회 의장과의 경영권 분쟁 끝에 그룹 경영권을 확보한 상태다. 피에히 전 의장은 그룹 설립자 페르디난트 포르쉐의 외손자로 최고경영자 9년, 이사회 의장 22년을 지낸 그룹의 ‘살아 있는 역사’로 불린 인물이다. NYT는 “피에히 의장의 사임 이후 과연 빈터코른이 거대한 폭스바겐그룹을 이끌어갈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많았다”며 “빈터코른이 큰 도전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폭스바겐그룹은 1937년 설립된 세계 2위 자동차그룹으로 폭스바겐 외에 아우디, 스코다, 벤틀리, 부가티, 포르쉐, 람보르기니 등 총 11개의 승용차, 스포츠카, 트럭, 모터사이클 브랜드를 갖고 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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