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3위에 오르고 있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목소리를 분석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21일 생체신호 분석 전문가인 충북도립대학 조동욱(57·의료전자학과) 교수는 대선주자 3인방의 음성에 담긴 특징과 의도 등을 분석한 자료를 내놨다.
김 대표는 음높이와 음의 편차가 각각 97㎐와 60㎐로 성인 남성 평균치(음높이 100∼160㎐, 편차 250∼300㎐)를 밑돌고, 발화속도(1분 동안 말하는 음절) 또한 246개로 평균치(300개) 아래다. 냉정하고 차분한 이미지와 더불어 안정감을 줄 수 있다는 게 조 교수의 설명이다.
반면 박 시장은 음높이 134㎐, 편차 157㎐, 발화속도 342개로 전혀 다른 화법을 쓰고, "했습니다아∼" 식으로 말끝을 끄는 특징이 있다. 조 교수는 소통과 정감에 초점을 맞춘 유형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표는 음높이 110㎐, 편차 74㎐, 발화속도 282개로 측정돼 안정감 있고 차분한 목소리로 분석됐다. 음색을 평가하는 '진동의 변화율'(지터·zitter, '음성 파형 규칙성'(쉼머·shimmer), '소음 대 배음비'(NHR·noise to harmonics ratio) 수치는 문 대표가 다른 두 사람보다 높았다. 이들 수치는 높을수록 부정확한 발음을 의미한다.
조 교수는 "문 대표의 발음은 생각이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상대적으로 불리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들과 닮은 목소리로 영화배우 최민식(김무성), 황정민(박원순), 전광렬(문재인)을 각각 꼽았다.
음높이나 음색을 측정했더니 서로 비슷한 수치가 나왔다는 얘기다.
조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한국통신학회지 내년 1월호에 싣기 위해 심사받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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