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그로스 맥쿼리 아·태 대표
[ 유창재 기자 ] “중국이 연간 6~7%씩만 성장해도 매년 늘어나는 국내총생산(GDP)은 상당하다. 인프라 수요도 그만큼 늘어날 수밖에 없다.”
스티브 그로스 맥쿼리 아시아태평양 투자솔루션 그룹 대표(사진)는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에도 인프라 투자에 관심을 둬야 하느냐’는 질문에 “중국이 영원히 10%씩 성장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이렇게 답했다. 호주계 종합금융서비스 회사인 맥쿼리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의 돈을 모아 각종 인프라 개발 및 운용 사업에 투자하는 데 전문성이 있다.
그로스 대표는 “일본 연기금 등 대형 투자자들의 관심이 중국 등 아시아 인프라에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20여년간 미국 전체 인구와 맞먹는 중국인들이 도시로 옮겨올 것”이라며 “도로 항만 등 물류 인프라는 이미 상당히 갖춰졌지만 전력 수도와 같은 도시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했다.
또 중국 인도 등지에서 중산층이 급증하고 있어 인프라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인프라 투자자들에게는 무궁무 幣?투자 기회가 열려있다는 뜻이다. 그로스 대표는 중국 경착륙에 대한 시장의 우려에 대해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4000조원을 웃돌고 중국 정부는 은행들이 어려워지면 빠르게 자본을 확충해 준 경험이 있다”며 “급격한 차입축소(디레버리징)에 따른 신용경색 가능성은 적다”고 진단했다.
그는 “선진국에도 상당한 인프라 투자 기회가 있다”고 소개했다. 예를 들어 미국은 1950~1960년대 지어진 인프라를 재개발해야 하는데 정부 재정으로 충당하기는 어려운 현실이라는 것이다. 미국의 많은 주 정부가 최근 인프라를 민영화하거나 민간의 투자 참여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속속 법을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그로스 대표는 선진국과 신흥국 인프라 모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규제 시스템이 발달한 선진국의 인프라 자산들은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대할 수 있지만 리스크(위험)가 적은 만큼 기대 수익률도 낮다. 반면 신흥국은 리스크는 다소 크지만 그만큼 기대수익률도 높다. 성격이 다른 여러 인프라 자산들을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투자를 다변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싱가포르=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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