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있는 '작은 결혼식'을 치르고 부부에게 꼭 필요한 혼수에 돈을 쓰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의 혼수 소비 성향이 예전과 달라졌다.
20일 가구·생활용품 업계에 따르면 30대 젊은 부부가 오래 이용할 수 있는 가구와 생활용품이 혼수로 주목을 받고 있다.
디자인 가구업체 체리쉬가 올해 2월 출시한 1인용 리클라이너 '네스트 인'(Nest in)은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이 2배로 뛰더니 현재 소파 제품군 가운데 판매량 1위를 지키고 있다.
네스트 인은 최근 젊은 층에 인기있는 '북유럽 스타일'의 디자인을 적용한데다 부피가 큰 기존 리클라이너와 달리 좁은 공간에도 넣을 수 있는 크기로 제작돼 혼수를 준비하는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다는 게 체리쉬의 설명이다.
체리쉬 관계자는 "게임·독서에 알맞은 각도, 텔레비전을 보기 편한 각도, 잠을 자기 좋은 각도 등을 조절할 수 있어 사회생활에 지치기 쉬운 맞벌이 부부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며 "워낙 고객 주문이 많아 7월에는 디자인을 바꾼 프리미엄 제품도 추가 출시했다"고 말했다.
'효도 선물'이었던 안마의자 역시 최근 신혼부부 혼수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이 예비 신혼부부 회원제 클럽인 'S-웨딩클럽'을 통해 지난해 결혼한 고객 800명의 혼수 구매동향을 분석했더니 텔레비전·냉장고·세탁기에 이어 안마의자가 4위를 기록했다.
안마의자 업체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예전에는 안마의자가 효도 선물로 인식돼 어버이날 직전이나 연말에 많이 판매됐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신혼부부 구매가 늘어나면서 가을 결혼 성수기를 앞둔 한여름에 본사 직원들이 배송에 투입될 정도로 연중 고르게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랑 측이 튼튼하고 예쁜 캐리어에 예물을 담아 신부에게 함으로 전달한 뒤 이 캐리어를 신혼여행에 쓰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 때문에 투미 등 캐리어를 취급하는 업체들도 가을 혼수철 특수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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