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2.0시대' 개막
방콕 1호점 연면적 15만㎡
1층 홍대·가로수길 재현
2~3층엔 면세점 들어서
4층 뷰티존·5층 아카데미
한류 콘텐츠 시너지 기대
[ 이유정 기자 ] K타운 프로젝트는 음악 패션 음식 화장품 미용 등 다양한 한류 콘텐츠와 제품을 하나로 통합한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국내 한류업체들은 이곳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한류 2.0’ 시대를 여는 계기로 삼을 전망이다.
○외식전문가 노희영도 합류
내년 6월 개설하는 방콕 1호 K타운은 연면적 15만2000㎡, 6층 규모의 초대형 한류 쇼핑타운이다. 1층은 서울 명동과 동대문, 홍대, 이태원, 가로수길 등 한류거리를 재현한다. 중국 관광객에게 인기있는 한국 음식점과 의류 등 패션매장, 화장품업체 등도 입주한다.
2~3층은 롯데면세점이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는 이번 사업을 위해 올해 초 쇼DC와 합작 형태로 태국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합작법인에 투입한 돈은 총 600억원으로 다음달 태국 정부로부터 면세사업 승인이 나면 추가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현석 대표가 이끄는 YG엔터테인먼트는 식품 자회사인 YG푸드를 앞세워 6층에 YG리퍼블릭을 구성한다.
지난 6월 출범한 YG푸드는 오리온과 CJ 등에서 ‘마켓오’와 ‘비비고’ 등 외식 브랜드를 잇따라 성공시켜 외식업계에서 명성이 높은 노희영 대표가 이끌고 있다. ‘삼거리 푸줏간’ 등 YG푸드가 한국에서 운영하는 식당과 포장마차, 펍, 라운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YG는 이 프로젝트에 직접 지분을 투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초록뱀미디어는 1층 패션·화장품 매장 MD(상품기획자) 및 컨설팅을 비롯해 4층에 꾸미는 K팝 아카데미의 공동운영자로 참여할 계획이다. 1층 일부 매장에선 지분 투자를 통한 직영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드라마 프로듀사 등의 제작사로 잘 알려진 초록뱀은 중국 종합미디어그룹인 DMG와 중국 드라마 유통업체 주나인터내셔널을 1, 2대주주로 유치한 이후 한류 콘텐츠 유통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4층은 아카데미 외에 화장품과 피부관리 등에 특화한 K뷰티존으로 꾸민다.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화장품업체가 입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5층에는 한류식품과 관련한 K푸드존이 들어선다.
차야딧 후따누와뜨라 쇼DC 회장은 “한국의 패션, 화장품, 음식업체들은 직영 형태로 각층에 입점하거나, 현지 사업자에게 제품을 납품하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도 진출
쇼DC는 태국 방콕 1호점을 시작으로 내년 11월 태국 치앙마이 2호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3호점, 태국 푸껫 4호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5호점 등을 순차적으로 연다는 계획이다. 태국을 중심으로 동남아 주요 도시로 거점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3개 이상의 K타운이 들어설 태국은 매년 수많은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면서 새로운 한류 관광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태국은 2007~2014년 한류 소비재 수출 증가율이 연평균 21.2%로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특히 화장품과 의류 등 뷰티·패션 용품의 수출 규모는 2007년 3억달러에서 지난해 15억2000만달러로 다섯 배로 증가했다.
쇼DC 측은 방콕 1호점에만 매년 4만명 이상의 중국인 관광객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했다. 피터 샤오 DMG그룹 회장은 “복합쇼핑몰과 면세점이 합쳐진 초대형 한류타운이 건설되면 한국 문화산업 및 쇼핑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초록뱀은 각 도시에 건설될 K타운과 드라마 광고 협찬 등의 계약을 맺고 새로운 매출 기반을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방콕=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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