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가 ‘관통감’을 통해 중신들의 기선을 제압하고, 간교함으로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던 조민기-박준규의 숨통을 조이며,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MBC 창사 54주년 특별기획 '화정'(극본 김이영/ 연출 최정규/ 제작 ㈜김종학프로덕션) 46회에서는 봉림대군(이민호 분)이 세자 책봉을 받고, 인조(김재원 분)를 대신해 차대를 주관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첫 차대에서 봉림은 김류(박준규 분)의 보고에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아직 제가 모르는 것이 많으니 앞으로의 것들은 여기 계신 분들의 중지를 따를 것이다”고 말해 김류를 비롯한 중신들을 반색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봉림이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공부를 좀 할까 한다”며 “관통감. 옛일을 거울삼아 지금을 행하라는 뜻이지요. 저는 앞으로의 것이 아닌 지난 정사를 돌아보고자 한다”고 말해 중신들을 긴장시켰다.
어느새 부드러운 미소를 지우고, 강인한 카리스마로 무장한 봉림은 “이 나라가 두 번씩이나 청국에 침탈을 당한 것은 힘을 가진 자들을 단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라며 이민호식 통쾌한 ‘사이다 정치’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봉림은 김류의 아들인 김경징(김형범 분)을 잡아들이는 단호한 행동력으로 김자점과 중신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그동안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나라를 팔고, 이기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았던 김류와 김자점이 크게 동요하며 당황하는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묵은 체증을 시원하게 뚫어주었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이민호가 보여줄 통쾌한 ‘사이다 정치’는 향후 ‘화정’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혼돈의 조선시대 정치판의 여러 군상들이 지닌 권력에 대한 욕망과 이에 대항하여 개인적인 원한을 딛고 연대하는 광해와 정명 그리고 그런 정명이 인조정권하에서 그 권력과 욕망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는 이야기가 펼쳐질 ‘화정’은 매주 월, 화 밤 10시 MBC를 통해 방송된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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