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출자금 부담에 반대…구조조정 기능 유암코에 넘기기로
[ 김일규/이태명 기자 ] 금융위원회가 시장 주도형 구조조정을 위해 추진해온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 설립이 은행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은행들은 대신 기존 부실채권(NPL) 투자회사인 유암코를 확대·개편해 기업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방안을 금융당국에 건의하기로 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우리·하나·신한·농협·기업·산업·수출입 등 8개 은행은 17일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 설립준비위원회를 개최해 회사 설립 대신 유암코의 기업구조조정 기능을 확대하는 내용의 새로운 방안을 논의한다. 준비위원회는 이날 논의된 내용을 정리해 금융위에 전달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당초 8개 은행과 자산관리공사(캠코)가 출자 1조원, 대출 2조원 등 최대 3조원을 투입해 오는 11월까지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를 설립할 계획이었다. 채권단 이견으로 구조조정이 지연되는 문제를 시장 주도형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를 통해 해소한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은행들은 줄곧 반대 입장을 밝혔다. 자금 부담이 큰 데다 신설하는 회사가 유암코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 출자 과정에서 은행들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하락한다는 문제도 제기했다. 이에 따 ?지난 11일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 설립을 위한 공청회까지 열렸지만 결국 은행들은 이를 백지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은행들은 대신 국내 최대 부실채권 투자회사인 유암코에 기업구조조정 기능을 신설하는 안을 만들어 금융당국에 건의할 계획이다. 은행들이 추가 출자를 하는 대신 기존 유암코 출자 지분을 일부 조정하는 식으로 구조조정 재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던 유암코는 관련 절차를 중단하기로 했다.
유암코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증한 은행권 부실채권을 처리하기 위해 2009년 6개 은행이 출자해 설립했다.
김일규/이태명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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