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호 기자 ] 새누리당이 소속 위원들의 노동 분야 경력과 전문성, 투쟁성 등에서 밀려 야당에 점령당했다는 소리를 듣고 있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거물 정치인을 투입하기로 했다. 중진의원들이 거친 현안을 다룰 일이 많은 이른바 ‘국회 3D상임위원회’를 외면해 ‘웰빙당’ 소리를 들어온 새누리당은 당 노동시장선진화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인제 최고위원(사진)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환노위로 전환 배치키로 했다.
▶본지 9월15일자 A1면 참조
노동시장 구조 개혁을 위한 노·사·정 합의 이후 관련 입법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노동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의원을 소관 상임위원회인 환노위에 투입하는 것이다. 조원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5일 “(노동개혁 입법을 위해) 환노위 위원 두 명 정도를 교체하겠다”며 “이완구 전 국무총리 대신 이 최고위원이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 수석부대표는 또 “이완영 의원도 환노위에 들어가야 한다는 얘기가 많다”며 “국정감사 이후에 의원 상임위를 교체하는 사·보임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했다.
새누리당이 환노위원을 교체하는 것은 ‘전력 보강’을 위해서다. 환노위는 여야 의원 8 대 8 동수로 구성돼 있지만 여당 의원 중 이 전 총리는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실질적으로는 여당이 7 대 8로 열세다.
또 야당 환노위원 중에는 노동운동 현장과 관련 연구기관에 몸담았던 의원이 많은 반면 여당 환노위원들은 노동 관련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노동개혁 관련 법의 국회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최고위원은 김영삼 정부 시절 최연소 노동부 장관을 지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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