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건 되면 상장폐지 다시 추진"
시세차익 노린 투자자 몰려
[ 김익환 기자 ] 경남에너지가 주식 공개매수를 재추진할 것이란 기대로 급등했다.
경남에너지는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 대비 8.25% 오른 8530원에 장을 마쳐 1년 최고가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1만200원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기도 했다.
향후 회사가 주식 공개매수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해 시세차익을 노리려는 투자자가 몰렸기 때문이다. 전날 골판지업체인 동일제지가 자진 상장폐지를 위한 공개매수에 나서자 덩달아 경남에너지의 공개매수 작업도 투자자 관심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경남에너지 관계자는 “상장폐지를 추진하려는 의지는 확고하다”며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2월과 올해 3월 상장폐지를 위해 자사주 공개매수에 나섰다. 하지만 경남에너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은 지분 87.91%를 확보하는 데 그치며 상장폐지에 실패했다. 전체 발행주식 수의 95%를 확보해야 한다는 자진 상장폐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서다.
지난해 2월 공개매수 당시 경남에너지의 자사주 매입가격은 공개매수 공고일 전일 종가 대비 5.7%, 올해 2월 제시한 매입가는 공고일 전일 종가 대비 13% 높았다.
범수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도시가스 사업은 보급률 확대로 주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은 반면 상장 유지 비용은 높다”며 “도시가스업체의 자진 상장폐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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