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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생활가전 자존심 전쟁…혁신제품 출시 사이클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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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8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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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리포트

    치열한 신제품 공방
    대용량 경쟁 펼쳤던 냉장고, 정수기·탄산수 부가기능 채택
    인버터 제습기도 나란히 판매

    진화하는 세탁기
    삼성 애벌빨래 기능 내놓자 LG는 동시세탁 트윈워시 출시
    끝없는 경쟁으로 세계시장 선도



    [ 정지은 기자 ] ‘주거니 받거니. 엎치락뒤치락.’ 생활가전 시장에서 벌어지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치열한 경쟁 구도를 쉽게 정리하면 이렇다. 한쪽이 한발 앞서 혁신적인 신제품을 내놓으면 다른 한쪽도 곧바로 혁신적인 신제품으로 맞불을 놓는다. 혁신에 대해서도 양보하지 않는다.

    워낙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감정싸움까지 촉발되는 경우도 나온다. 때로는 법정 다툼까지 갈 정도다. 간담이 서늘해질 정도로 극도의 신경전이 오가지만 소비자들은 이들의 경쟁을 ‘환영’한다. 이런 경쟁 덕분에 더 좋은 제품을 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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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전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치열한 갈등을 거飴玖?매년 혁신적인 제품을 내놨다”며 “세계 가전업계를 통틀어 이렇게 짧은 주기로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스타 CEO 등장 후 치열해진 경쟁

    두 업체 간 혁신 경쟁은 2012년 각 업체의 이른바 ‘스타 최고경영자(CEO)’가 등장하면서 한층 치열해졌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윤부근 소비자가전(CE)부문 대표이사(사장)가 2012년 1월부터, LG전자는 조성진 H&A사업본부장(사장)이 2012년 말부터 생활가전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최근 5년간 가장 치열했던 경쟁 중 하나로 냉장고 대용량이 꼽힌다. 삼성전자는 2012년 8~9월 900L 지펠 냉장고가 LG전자 910L 디오스 냉장고보다 실제 용량이 크다는 내용의 유튜브 동영상을 올려 논란에 휩싸였다. 이 사건은 손해배상 소송까지 갔다가 2013년 8월 종결됐다. 대용량 제품을 제작하기 위해선 개발비용, 특허 등에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야 하지만 두 업체는 몇 차례 걸쳐 용량을 키우며 신제품을 출시했다.

    2013년에는 냉장고의 부가 기능을 두고 맞붙었다. LG전자가 그해 8월 정수기를 단 냉장고를 선보이자, 삼성전자는 한 달 뒤 탄산수 공급 기능을 갖춘 스파클링 냉장고를 내놨다. 지난해엔 냉장고의 스마트 기능과 김치 저장 공간을 강조하며 경쟁했다. 한 가전매장 직원은 “다양한 신제품 등장으로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어진 시기”라고 설명했다.

    경쟁은 청소기와 제습기로도 옮겨 붙었다. 삼성전자가 2013년 6월에 80만원대의 프리미엄 청소기 ‘모션싱크’를 내놓은 것이 계기가 됐다. LG전자는 2011년 선보인 오토 무빙 기술 탑재 청소기 ‘로보 싸이킹’의 성능과 가격을 높여 2013년 11월 새롭게 선보였다. 그 전까지 10만~30만원대 저가 청소기 제품 판매에 집중했던 것에서 벗어나 제품력과 기술력을 앞세우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두 회사는 매년 스마트 기능 등 성능을 높인 프리미엄 청소기를 내놓고 있다.

    지난해엔 제습기를 놓고 다퉜다. 그때만 해도 가전업체들이 내놓는 제습기는 대부분 20만~30만원대 보급형이었지만 두 회사는 인버터 기술을 채용한 50만~60만원대 프리미엄 제습기라는 새 카테고리 제품을 나란히 선보여 시장을 키웠다.

    ○지금은 세탁기 전쟁 중

    올해 가장 큰 화제는 세탁기 대결이다. 지난해 이른바 ‘삼성 세탁기 파손’ 논란 이후 세탁기 제품을 둘러싼 경쟁이 가전업계의 한 축이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독일 가전매장에서 조 사장 등 LG전자 경영진이 자사의 ‘크리스털 블루 도어’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했다며 검찰에 고소했다. 지난 3월 삼성과 LG가 그룹 차원에서 법적 분쟁을 끝내겠다고 발표했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요즘은 세탁기 위에 투명 빨래판을 장착해 애벌빨래를 할 수 있도록 한 ‘액티브워시’(삼성전자)와 드럼세탁기, 전자동세탁기를 하나로 묶은 ‘트윈워시’(LG전자)가 경쟁하고 있다.

    경쟁사 제품을 깎아내리는 발언도 서슴지 않을 정도로 날카롭다. LG전자의 한 경영진은 지난달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세탁기 위에 바케스(양동이) 올려놓는 정도는 우리도 할 수 있지만 안 하는 것”이라고 액티브워시를 깎아내렸다. 이뿐만이 아니다. 조 사장은 지난 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최신 드럼세탁기인 ‘애드워시’에 대해 “왜 조그만 문을 달았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가 세탁물을 추가할 수 있도록 문에 손바닥만한 크기의 창문을 만든 것에 시비를 건 것이다. 이 사실을 안 삼성전자 경영진 측에선 불쾌해 하며 후속 신제품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지나친 갈등을 자제할 필요는 있지만 경쟁 자체는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두 업체가 기존에 없던 혁신 제품들을 내놓으며 경합하는 덕분에 한국 가전업체들이 시장 변화를 이끄는 형태가 자리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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