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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상승 둔화·원화가치 하락 악재…중국 내수·HMR 관련주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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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오뚜기

음식료 업황 전망



음식료업종은 최근 2년간 유례없는 강세를 보였다. ‘먹방(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방송)’ 시리즈가 잇따르고 있고 셰프테이너(cheftainer·요리사+연예인)가 등장했는가 하면 대형 유통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식품관 위주의 복합몰을 연 영향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1인 가구가 늘면서 가정간편식(HMR·home meal replacement) 시장이 급성장한 점도 한몫했다.

환율·곡물가는 단기 불안요인

음식료는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산업이다. 인간의 욕망은 끝없이 변하기에 ‘허니버터칩’이나 ‘순하리’처럼 새로운 부가가치가 들어간 제품이 지속적으로 나와야 장기 성장할 수 있다.

음식료 업황은 6개월 정도의 단기 전망과 3년 이상의 장기 전망으로 나눠 볼 수 있다. 단기 변수는 △제품가격(평균 판매가격=ASP) △판매량(소비량) △수출 △환율 △원재료인 곡물 가격 △판관비·마케팅비다.

단기 변수 중 매출에 영향을 주는 변수는 제품가격과 판매량, 수출 등이다. 제품가격(ASP)은 2000년 이후 연평균 5% 정도 상승償嗤?올 들어 2% 상승에 머물고 있다. 9월 이후에는 1% 상승에 그칠 전망이다. 기존 제품의 가격 인상은 거의 없고 신제품 출시로 인해 조금씩 ASP가 올라가는 상황이다.판매량은 상반기에 1% 정도 증가해 내수 부진 속에서도 선전했다. 하지만 9월 이후에는 0.5% 증가로 둔화될 전망이다. 내수 회복이 느려 소비 여력이 부족하고 인구 구조 변화로 소비 자체가 소규모로 이뤄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수출은 ‘K푸드(K-food)’와 한류 영향으로 중국 위주로 고성장했다. 최근에는 중국 내수 경기 둔화가 반영되면서 수출 증가 속도가 조금씩 둔화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 음식료가 성장 산업이기에 장기로는 지속적 수출 증가를 예상한다.

단기 변수 중 비용에 영향을 주는 변수는 원·달러 환율, 곡물가격, 판관비·마케팅비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6월 달러당 1020원대에서 9월 현재 1200원대로 17% 정도 상승했다. 음식료는 수입이 수출보다 많고 외화부채가 있어 환율 상승에 구조적으로 불리하다. 환율은 예측이 어렵지만 하락(원화 강세)보다는 소폭 상승(원화 약세)을 예상한다. 환율이 1200원 이상으로 유지될 경우 음식료는 내년부터 비용이 증가하고 이익이 감소할 전망이다.

곡물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하지만 추가적인 하락보다는 엘니뇨 여파로 인한 생산량 감소 등으로 향후 6개월 동안은 소폭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단기 변수로 본 향후 6개월간 음식료산업의 업황은 제품가격 인상 둔화와 환율 상승으로 인해 지난 2년간의 호황에서 벗어나 부진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인구구조 변화 편승한 업체 주목

장기 전망은 구조적 변수를 따져봐야 한다. 과점 유지, 인구구조 변화, 중국 내수 시장 진출, 유통채널의 변화, 세부품목에서의 산업화 등을 변수로 꼽을 수 있다. 구조적 변화에 잘 대응하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의 격차는 크게 벌어질 전망이다.

과점 유지는 음식료 업계의 핵심 경쟁력이다. 음식료는 확실한 과점을 이루고 있다. 과점 유지는 지속적인 이익을 내는 기초적인 힘이다. 과점이 흔들리는 품목은 수익성이 장기적으로 하락한다.

인구 변화는 음식료 소비 변화에 많은 영향을 준다. 인구 변화는 1인 가구의 증가, 고령화, 10~30대 인구 비중 감소로 요약된다. 1인 가구는 다인 가구보다 1인당 소비가 많아 음식료 소비에 유리하다. 1인 가구 증가로 HMR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령화와 10~30대 인구 비중 감소는 음식료에 부정적이며 넘어야 할 산이다.

중국 내수 시장 개척도 장기적으로는 음식료에 많은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유통구조의 변화는 대형마트(할인점) 비중이 줄어들고, 편의점과 온라인의 비중 확대가 뚜렷해질 전망이다. 음식료 업체의 수익률은 대형마트보다 편의점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높다. 식자재 등 일부 세부 품목은 대기업이 뛰어들면서 산업화와 기업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품목이 산업화되는 시기는 성장성이 높기 때문에 음식료업체에 기회를 줄 것이다.

음식료 주가는 2010년 이후 124% 상승해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12% 상승)보다 크게 돋보였다. 음식료가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에서 다른 산업보다 돋보였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부담스럽다. 음식료의 올해와 내년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25배로 코스피 평균 PER 10배보다 2.5배 높다. 음식료가 국내 산업 중 가장 고평가를 받고 있다. 음식료 전체보다는 실적이 잘 나오고 구조적 성장이 가능한 종목에 관심을 둬야 한다.

대형주(시가총액 3조원 이상) 중에서는 KT&G가 관심종목으로 꼽힌다. 올해 세금 인상 악재에서 벗어나 내수 담배 판매가 회복 중이고 중동과 동남아시아 등으로 담배 수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시가총액 3조원 이하 중형주에서는 식자재와 HMR 관련주, 중국 내수 관련주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백운목 < KDB대우증권 연구원 wm.baek@dwsec.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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