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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복 시인 "시요? 불편하고 잠 못들게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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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집 3권 출간한 이성복 시인


[ 박상익 기자 ] “시는 어떤 길을 보여주는 게 아니에요. 실패한 경로를 보여주는 것이죠. 시는 편하게 살고자 하는 사람을 어찌 됐든 불편하게 만들어 잠 못 들게 하는 것이라고 봐요.”

이성복 시인(63·사진)은 9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열린 시론집 출간 간담회에서 시가 무엇인지 묻자 이렇게 답했다. 1977년 등단한 그는 1982년부터 대구 계명대에서 30여년간 학생들을 가르쳤다. 최근 출간한 《극지의 시》 《불화하는 말들》 《무한화서》(문학과지성사)는 그가 평소 시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생각을 담아낸 시론집이다.

책에 시론집이란 이름을 붙인 이유가 흥미롭다. 그는 “책 속 내용 중 학생들에게 가르친 것이 많아 강의록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책을 보는 사람들에게 ‘너희 한 수 배워볼래?’라는 느낌이 들어 불편했다”며 “마지막 수업이란 제목은 너무 비장해 시론이라고 정했다”고 설명했다.

《극지의 시》는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강의한 내용과 대담, 수상 소감 등을 시간 순서대로 엮은 산문집이다. 지난해 제11회 이육사 시문학상 수상 소감에서 “시가 지향하는 자? 시인이 머물러야 하는 자리는 더 이상 물러설 수도 나아갈 수도 없는 극지(極地)”라고 말한 데서 제목을 땄다.

《불화하는 말들》은 2006~2007년 시 창작 수업 내용을 시 형식으로 꾸몄다. 수업을 들은 김수상, 박주연 씨가 쓴 내용을 시인이 교정했다. 내용은 짤막하지만 시에 대한 영감을 불어넣기에 충분하다. 《무한화서》는 대학원에서 시 창작을 강의할 때 학생들이 받아 적은 내용을 아포리즘(삶의 교훈 등을 간결하게 표현한 글)으로 정리했다. 제목은 ‘시는 비천한 데서 거룩한 곳으로 가고 피상에서 본질로 간다’는 그의 시학(詩學)을 표현한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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