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상장사들 상장심사 청구 '러시'
다음주만 6곳…올 평균 수익률 20% 넘어
이달에만 10개 공모 청약…LIG넥스원 5000억대 예상
아이콘트롤스 등 4곳 몰려…공모 규모 올 최대 전망
[ 임도원 / 서기열 기자 ]
▶마켓인사이트 9월9일 오후 4시26분
주식시장에 공모주 ‘풍년’이 들었다. 예비 상장사들이 올 상반기 실적을 토대로 대거 상장심사를 청구하면서 다음주에만 6개사가 청약에 나서는 등 공모 일정이 줄을 잇고 있다. 올 들어 공모주 투자가 평균 20%를 넘는 높은 수익을 기록한 데다 침체 상태였던 주식 시장이 반등 움직임을 보여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코스피시장에서만 4곳 공모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안에 총 10개사가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올해 공모 규모 최대(5000억원 안팎 예상) 기업인 LIG넥스원을 비롯해 아이콘트롤스, 동일제강, 세진중공업 등 유가증권시장 상장사가 4곳이다. ‘대어’들이 몰리면서 총 공모 규모가 올 들어 최대였던 지난 6월(8237억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부분 기업은 오는 22~23일 청약하는 LIG넥스원을 피해 다음주에 집중적으로 공모에 나선다. 17일 하루에만 아이콘트롤스, NH스팩9호, 인포마크, 제너셈, 타이거일렉 등 5개사가 청약을 받는다.
공모주는 다음달에도 줄지어 나올 전망이다. 한국거래소가 올해 유가증권 20개, 코스닥 150개 등 170개사를 상장시킨다는 목표를 내걸고 심사 완화 등을 내세워 기업들의 상장을 독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 기준으로 40여곳이 다음달 이후 공모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유가증권 6개, 코스닥 66개 등 72개사가 상장했다.
○올해 공모주 수익률 평균 20%
국내 주식시장의 급등락 속에서도 올해 공모주 투자는 높은 수익을 냈다. 한국거래소가 올해 신규 상장된 60개사의 주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말 기준으로 공모가보다 평균 21.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48개사의 주가가 공모가보다 올랐다. 펩트론(상승률 237.5%)을 비롯해 흥국에프엔비(155.5%), 제노포커스(135.9%), SKD&D(120.8%) 등이 100% 넘게 상승했다. 반면 싸이맥스(-37.4%) 등 12개사는 공모가를 밑돌고 있어 공모주 투자에도 ‘옥석 가리기’가 중요해졌다.
전문가들은 성공적인 공모주 투자를 위해서는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수요예측은 공모가 확정을 위해 일반 공모에 앞서 자산운용사나 연기금 등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공모의 한 절차다. 펩트론은 지난 7월 수요예측에서 699.5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일찌감치 ‘대박’을 예고했다. 수요예측 결과는 금융감독원이나 한국거래소 공시 사이트에 올려지는 공모 예정 기업의 투자설명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원상필 유안타증권 수석연구원은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가들이 많이 몰렸는지, 기업이 제시한 희망공모가액에 비해 높은 가격을 제시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이 높은 공모주는 일반 공모에서도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펩트론, 흥국에프엔비 등의 청약경쟁률은 1000 대 1을 웃돌았다. 하지만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에 투자하면 공모주 확보가 보다 쉬워진다. 이 펀드는 공모주의 10% 범위 내에서 우선해 배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5000만원 한도 내에서 분리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자산의 30% 이상을 신용등급 ‘BBB+’ 이하 채권으로 채워야 한다”며 “공모주 투자에서 수익을 내더라도 채권 투자에서 손실이 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했다.
임도원/서기열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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