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제로 입학한 서울 일반고 학생 3명 중 1명은 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강남 3구'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인재를 두루 뽑으려고 시작된 서울대의 지역균형선발제도 취지가 퇴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유기홍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8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3∼2015학년도 지역·고교유형·전형별 서울대 신입생 현황'을 보면, 지역균형선발제로 서울대에 입학한 서울 일반고 학생 중 강남 3구 학교의 비중이 2015학년도에 30.7%를 기록했다.
서울대는 2005년 입시부터 지역간 교육환경의 불균형 완화와 공정한 교육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지역균형선발제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강남구 출신 학생 비율은 2013년 21.7%, 2014년 24.1%에서 올해 30% 선을 넘어서는 등 매년 높아지고 있다.
고교 수는 강남구가 23개, 서초구 13개, 송파구 19개로 서울 시내 전체고교(318개교)의 17.3%를 차지해 서울대 입학률이 높은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유기홍 의원 측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아지고 서류 평가가 종합평가로 바뀌면서 강남3구 출신 학생들이 유리해졌다고 분석했다.
과거에는 내신 만으로 지역균형전형의 1단계 평가가 이루어졌지만 지금은 1단계 평가가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등 종합평가로 바뀌어 내신 성적이 최상위권이 아닌 강남이나 특수목적고 출신 학생이 합격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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