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희진 기자 ] 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치열한 매매 공방 끝에 1880선에서 하락 마감했다. 불확실성이 커진 증시에서도 자동차주(株)는 원화 약세 수혜 기대감에 상승하며 선방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82포인트(0.15%) 내린 1883.22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말 미국 증시는 엇갈린 8월 고용지표 탓에 금리 인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급락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등 미국 3대 지수는 일제히 1% 넘게 하락했다.
이날 1880대에서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오전 중 중국 증시 상승 소식에 반짝 강보합 전환했지만 오름세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오후 들어 투자주체간 매매 공방에 등락을 거듭하던 코스피는 이내 하락세로 가닥을 잡고 1880선 안팎에서 내림세를 이어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팔자'와 기관의 '사자'가 팽팽히 맞섰다. 외국인은 이날도 '바이 코리아(Buy Korea)'를 외치며 2853억원 어치에 달하는 매물을 쏟아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23거래일째 '팔자'를 유지하며 역대 세 번째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은 금융투자와 투신을 중심으로 2677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맞섰다. 개인은 217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 순매수, 비차익이 순매도로 전체 192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보험과 통신 철강금속 금융 등은 하락했고, 운수창고 운수장비 비금속광물 의료정밀 등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텔레콤 포스코 등이 1~2%대 약세를 보였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3인방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 1%대 강세였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2010년 7월22일 이후 5년2개월만에 종가 기준으로 1200원대에 진입했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80원 오른 1204.2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동부건설이 거래 재개 이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삼부토건도 회생절차 개시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삼성에스디에스는 정보보안 계열사 시큐아이 인수 소식에 5% 강세였고, 삼성SDI는 중국 매출 성장 전망에 3% 올랐다.
오전동안 상승세를 이어간 코스닥시장은 오후 들어 급격히 힘이 빠졌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65포인트(0.25%) 내린 648.8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가 650선 밑에서 거래를 마친 것은 지난달 25일 이후 9거래일 만이다.
기관이 451억원 어치 주식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72억원과 51억원 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지수 견인에는 역부족이었다.
시총 상위주들은 내림세가 더 많았다. 대장주 셀트리온과 메디톡스 바이로메드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하락했다. 동서와 GS홈쇼핑 코오롱생명과학 파라다이스 OCI머티리얼즈가 1~2% 내렸고, 로엔과 CJ오쇼핑 이오테크닉스는 5~7% 급락했다.
CJ E&M이 새 예능프로그램 '신서유기' 흥행 ?5% 넘게 올랐다. 뉴프라이드는 중국 현지 면세점 운영 소시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반기 자본잠식율이 50% 넘게 발생한 용현BM은 9% 급락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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