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5'서 선보인 스마트워치
[ 정지은 기자 ] 소니가 공개한 스마트워치 ‘웨나’를 보는 순간 ‘내 것인 듯 내 것 아닌 내 것 같은 너’라는 노래 가사가 떠올랐다. 언뜻 보면 스마트워치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설명을 듣기 전까지는 ‘이게 왜 스마트워치지?’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외관은 영락없이 아날로그 시계다. 이 제품의 비밀은 시곗줄에 숨어 있다.
시계 본체는 일반 아날로그 시계다. 스마트 기능은 시곗줄 이음새에 들어가 있다. 스마트워치라기보다는 스마트스트랩(시곗줄)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반 시계 본체를 스마트스트랩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소니 측은 ‘자연스럽게 전자 제품을 입는다(wear electronics naturally)’는 모토를 지향한다며 아날로그적인 느낌이 강한 이 제품을 내놨다. 이음새에 통신모듈과 센서가 장착돼 사용자의 활동량을 측정할 수 있는 가속계, 진동 알림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이 부분에 전자결제 시스템도 내장했다. 무늬는 아날로그지만 기본적인 스마트 기능은 들어 있다. 기능이 제한적이다 보니, 배터리 수명은 1주일 정도 간다고 한다.
입문용으로는 쓸 만 ?제품이다. 그러나 흔히 스마트워치를 사용할 때 기대하는 애플리케이션 이용이나 디스플레이 활용에 대한 갈증은 채워지지 않았다. 뭔가 심심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여성 사용자에게도 어울리지 않는 제품이다. 120g이라는 무게 때문에 10분 정도 차고 있었는데 손목에 부담이 가서 얼얼했다.
베를린=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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