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한국콜마 등 외국인·기관, 화장품주 동반 매도
호텔신라·하나투어·쿠쿠전자 요우커 관련주도 낙폭 커
중국 관광객 꾸준히 늘고 있어 연휴 기간 반등 기대도
[ 김동욱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으로 한·중 간 협력관계는 강화됐지만 주식시장에서 주요 중국 관련주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가시지 않는 데다 중국 정부가 대형 행사를 마친 만큼 추가적인 증시부양책을 내놓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퍼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이달 말 중추절(추석)과 내달 초 국경절(10월1~7일) 연휴를 계기로 중국인 관광객(요우커) 방문이 다시 늘면서 중국 관련주가 바닥을 치고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란 기대도 피어나고 있다.
○찬바람 맞은 중국주
4일 주식시장에서 주요 중국주 대부분이 크게 부진했다. 시가총액이 크고 중국 관련주 ‘대표주자’로 불리는 화장품주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은 3.91% 하락한 3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6거래일간 12.63% 떨어졌다. 아모레퍼시픽 시가총액도 19조4082억원으로 하루 새 7892억원 줄었다. 상장사 시총 순위는 7위에서 10위로 밀렸다.
한국콜마(-7.47%), 코스맥스(-5.73%), 한국화장품(-7.09%), 산성앨엔에스(-9.93%) 등 주요 화장품주가 동반 급락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화장품주를 경쟁적으로 내던졌다. 기관이 이날 아모레퍼시픽을 248억원(기관 순매도 2위) 순매도한 것을 비롯해 코스맥스(기관 74억원·외국인 40억원 순매도), 한국콜마(기관 110억원·외국인 20억원), 산성앨엔에스(기관 20억원·외국인 75억원) 등이 외국인·기관 동반 순매도 상위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박 대통령이 아모레퍼시픽,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화장품 기업을 대거 방중 경제사절단에 포함했지만 주식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호텔신라(-2.63%), 하나투어(-4.48%) 등 중국 관광객과 관련이 많은 여행 관련주와 파라다이스(-1.80%), GKL(-3.69%) 등 카지노주도 낙폭이 컸다. 중국 소비주로 꼽히는 밥솥과 유아용품 관련주도 ‘찬 서리’를 맞았다. 쿠쿠전자가 3.04% 하락한 것을 비롯해 아가방컴퍼니(-4.29%), 보령메디앙스(-6.57%), 제로투세븐(-7.62%) 등도 모두 부진했다.
신(新) 중국 관련주로 불리던 종목도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비타민제품 ‘레모나’나 ‘비타500’ 등이 중국 관광객의 구매 품목에 오르며 중국 수혜주로 부상했던 경남제약(-5.57%), 광동제약(-5.45%)과 중국 영화시장을 본격적으로 확장 중인 CJ CGV(-5.75%)도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중추절·국경절에 요우커 유입 기대
중국의 경기둔화로 중국 소비 의존도가 높은 중국 관련주에 대한 우려가 커졌지만 향후 전망은 엇갈린다. 骸되?성장 기대에 편승해 지난 몇 년간 주가가 급등했던 종목의 ‘거품’이 꺼질 것이란 시각과 중추절·국경절 연휴 기간 요우커가 대규모로 유입되면 분위기가 반전될 것이란 의견이 맞서고 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화장품주를 비롯한 중국 관련주는 이미 올 2분기 말부터 하락세로 전환해 반등을 시도하다 사줄 투자자를 구하지 못해 다시 추락한 것”이라며 “별다른 이유 없이 과도하게 주가가 올랐다는 점을 시장이 뒤늦게 깨닫는 단계”라고 진단했다.
반면 백찬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메르스 사태에도 불구하고 지난 7월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57.9% 늘었고 중국 소비자의 한국 화장품 선호현상도 변함이 없다”며 “중국 관광객 수가 6월 말을 저점으로 8월 말에 메르스 발병 이전 수준을 회복한 만큼 중추절·국경절이 한국 화장품의 성장성을 재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도 “중국의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소비 성장이 지속되는 데다 도시화에 따른 중산층이 늘고 있어 내수 소비재 시장의 성장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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