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수진 기자 ] 캐나다 경제가 올 들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통상 ‘경기침체(recession)’로 해석된다.
캐나다 통계청은 1일(현지시간)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5%(연율 기준) 줄었다고 발표했다. 1분기 GDP도 0.8% 감소했다. 올해 1,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선진 주요 7개국(G7) 중 캐나다가 유일하다.
가장 큰 이유는 광업과 석유·가스부문 침체다. 저유가로 석유·가스 채굴을 위한 기계류 및 설비 투자가 급감하면서 1분기 10.9% 감소했던 산업투자가 2분기에도 7.9% 줄었다. 에너지 분야의 부진은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쳐 공익사업부문과 건설부문 생산도 각각 7.5%, 4.9% 감소했다. 가계 소비는 자동차 수요 강세에 힘입어 간신히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소비 증가가 저축 감소로 이어지면서 저축률이 1분기 5.2%에서 2분기 4%로 하락했다.
브리클린 드와이어 BNP파리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캐나다 중앙은행이 오는 9일 열리는 통화정책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지난 1월과 7월에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내렸다.
다음달 총선을 앞둔 캐나다 정치권은 이날 통계청의 경제실적 발표를 두고 거센 공방을 벌였다. 야권은 ‘캐나다 경제가 공식적으로 침체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보수당 정부에 공세를 펼쳤다. 반면 스티븐 하퍼 총리는 6월 GDP 증가율이 0.5%를 기록해 5개월 연속 하락세에서 탈피한 점을 강조했다. 반등의 계기를 잡았다는 반론이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3분기 GDP 증가율을 1.5%로 내다보고 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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