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협상자에 7조원 이상 쓴 MBK 선정
이 기사는 09월02일(13:4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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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 인수전에서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글로벌 PEF들을 꺾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주주인 영국 테스코그룹과 매각주관사인 HSBC증권은 홈플러스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MBK를 선정했다. 지난 24일 있었던 본입찰에는 MBK와 글로벌 PEF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AEP)-KKR 컨소시엄과 칼라일그룹 등 세곳이 참여했다.
MBK는 7조원 이상의 인수가격을 써내 세계 최대 PEF 가운데 하나인 KKR 컨소시엄과 칼라일을 꺾은 것으로 전해졌다. MBK는 국내 M&A 역사상 최고가 기록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2007년 신한금융지주가 LG카드를 인수하면서 세운 6조6765억원이다.
MBK는 2013년 ING생명 인수를 끝으로 지난해 국내시장에선 한 건의 인수도 성사시키지 못했었다. 2년여 공백기를 깨기 위해 예비입찰때부터 경쟁 후보들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며 홈플러스 인수에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작업이 마무리되면 홈플러스는 1999년 테스코가 삼성물산과 합작해 한국에 진출한 이후 16년만에 PEF를 새주인으로 맡게 됐다.
홈플러스를 앞으로 어떻게 운영할 지 가늠할 수 있는 투자금 회수(엑시트) 전략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본입찰에 참여한 세 후보 모두 ‘자산유동화→분할매각’이란 비슷한 전략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선 점포 자산유동화를 통해 현금을 최대한 빨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140개 대형마트(홈에버 매장 포함) 가운데 세일앤리스백(점포 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이미 자산유동화가 이뤄진 곳은 서울 영등포점과 금천점 등 13곳이다.
자산유동화가 어느 정도 이뤄지고 나면 분할매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1,3위인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독과점 규제 때문에 통으로 살 수 없고, 대형마트 진출을 노리는 대기업이 사기엔 부담스러운 규모이기 때문이다. 일단 828개의 점포를 갖고 있는 슈퍼마켓 체인인 홈플러스익스프레스를 분할해 규모를 줄이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통째로 인수하겠다는 전략적투자자(SI)가 몇 곳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지점 가운데 일부 점포를 독과점 규제에 걸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마트와 롯데마트 잘라파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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