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노조 이기주의 비판
노동시장 개혁 동참 촉구
[ 박종필 기자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31일 현대자동차 노조 등 대기업 노조의 파업을 비판하며 노동계의 노동시장 개혁 동참을 촉구했다.
김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평균 연봉 9700만원을 받으면서 귀족노조의 대명사로 불리는 현대차 노조는 (일정 연령에 이른 근로자의 임금을 깎고 정년까지 고용을 보장하는) 임금피크제는 막으면서 지금의 불황 속에 임금인상, 성과급 지급과 정년 65세로 연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득권 노조들이 언제까지 노동시장의 격차를 외면한 채 자신들의 배 불리기에만 몰두할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당치 않는 이유로 (현대차 노조가) 월급을 더 달라고 파업을 벌인다면 머지않아 현대차 국내 공장은 문을 닫고 해외 현대차를 수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같은 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국가미래연구원, 경제개혁연구소, 경제개혁연대 등 경제연구단체 주최로 열린 ‘노동시장 개혁 어떻게 해야 하나?’ 토론회에서도 “장기근속을 전제로 한 연공적 임금체계가 아직도 보편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기업은 비정규직이나 하도급을 통해 해결하려고 해 양극화가 더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성세대들의 비상식적인 관행으로 인해 하청근로자 비정규직이 겪는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급히 노동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 함께 참석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노동시장 양극화와 소득불평등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며 노동개혁 문제 해결에 공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해법에서는 이견을 보였다. 문 대표는 “임금피크제 자체는 찬성하나 이것이 노동개혁 핵심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노동개혁의 본질을 벗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기업들이 노력을 다해야 한다”며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을 사내 유보금으로 쌓고 있는 대기업들이 돈을 풀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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