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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300km 빗속의 질주…일본 열도 달군 '레이싱 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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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슈퍼레이스 6R

탤런트 류시원 응원 물결



[ 최만수 기자 ]
배기량 6200cc의 ‘괴물 차량’ 17대가 시속 300㎞로 달리며 천둥 같은 굉음을 내뿜는다. 코너에 접어들며 브레이킹을 하자 타이어가 날카로운 마찰음을 내지른다.

한국을 대표하는 모터스포츠 대회인 ‘CJ 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의 슈퍼 6000클래스 6라운드 결승전이 30일 일본 시즈오카현 고텐바시 후지스피드웨이에서 열려 일본 모터스포츠 팬들을 열광시켰다. 후지스피드웨이는 1976년 일본 최초로 F1(포뮬러원) 경기가 열렸던 곳. 도요타 차량들의 성능 시험 장소로도 유명하다. 이곳에서 한국 레이싱 경기가 열린 것은 처음이다.

배기량 6200cc의 스톡카로 4.563㎞의 서킷 20바퀴를 도는 이날 경기에서 인제레이싱의 가게야마 마사미(일본)가 39분49초625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아트라스BX레이싱의 팀 베르그마이스터(독일)와 조항우(40)가 각각 2위, 3위에 올랐다. 우승 후보였던 이데 유지(일본·ECSTA레이싱), 황진우(32·CJ레이싱)는 경기 초반 코너를 돌다 충돌하면서 선두 경쟁에서 낙오했다. 가게야마는 “비가 내려 어려운 경기를 예상했는데 운?좋았다”고 말했다.

일본의 모터스포츠 열기는 뜨거웠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3000여명의 일본팬들은 응원 도구까지 챙겨와 환호성과 함께 경기를 지켜봤다. 수많은 팬들에 둘러싸여 있던 탤런트 류시원(43·팀106)은 “일본 팬들의 뜨거운 응원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류시원은 8위로 경기를 마쳤다.

오사다 세이키 후지스피드웨이 사업과장은 “도쿄에서 1시간 남짓 떨어져 있어 접근성이 좋고 일본 레이싱의 역사가 살아있는 곳에서 한국의 경기가 열린 것은 의미가 있다”며 “유명 연예인들이 선수로 경기에 참가하는 것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한국 중국 일본 등 3국을 오가며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CJ슈퍼레이스는 올 시즌 국내에서 2개 라운드를 남기고 있다. 김동빈 CJ슈퍼레이스 사업총괄이사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선도하는 모터스포츠 대회로 만들기 위해 2013년부터 꾸준하게 해외 레이스를 개최하고 있다”며 “모터스포츠 한류를 내세워 일본 기업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시즈오카=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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