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은 지난 2011년부터 정부의 농어촌지역 산업화 정책에 맞춰 지역 특산물인 유자와 석류 뿐 아니라 다양한 향토자원의 제품화에 성공하며 향토산업 육성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는 곳이다.
● '먹고 마시고 바르고' 활용도 높인 '유자'
유자는 특유의 향과 달콤한 맛에 온 국민이 차나 음료 형태로 즐겨 먹는 대표적인 과일이다. 각종 생선요리 시 비린내를 줄이고 맛과 향을 더하는데 주로 쓰이기도 한다. 고흥은 국내 유자 생산량의 60%가량을 재배하는 최대 유자 주산지로 지난 2001년부터 유자청 과육 즙 껍질 씨 등을 이용한 제품화에 성공했다.
30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향토제품대전 현장에 대규모 부스를 차린 고흥군연합사업단 소속 유자식품클러스터사업단 관계자는 "유자는 껍질은 물론 씨까지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다"며 "유자껍질 추출 걋?카로티노이드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지방억제 효과는 물론 당뇨개선, 전립선암 억제효과 등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유자를 원료로 하는 제품도 차·쥬스 외에 빵에 발라먹는 유자잼, 유자요쿠르트, 유자주, 비스켓, 생과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유자를 원료로 하는 식제품 외에 유자의 다양한 효능을 이용한 제2, 제3의 제품들도 나오고 있다.
고흥한우명품화사업단은 유자박 추출물을 첨가한 전용사료로 사육한 '유자골고흥한우' 브랜드를 선보였다. 유자박을 활용한 발효추출물에 올리고당, 바실러스, 유산균, 효모균, 셀레늄 등을 혼합한 유자발효 첨가제가 한우의 생균효과는 물론 장내환경을 개선시켜 고흥 한우만의 장점을 더했다는 게 사업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고흥한우명품화사업단 관계자는 "최근 고흥에서 최상등급 한우 출현빈도가 높은 것도 독자개발한 유자발효 첨가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유자식품클러스터사업단(www.e-uja.com)에선 여성용 화장품도 출시했다. 유자씨 추출물을 이용해 유자 특유의 향과 피부개선 효능을 갖춘 제품이다. 젤형태의 제품으로 촉촉함을 더하고 스킨 하나로 충분한 수분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 클레오파트라·양귀비도 반한 '석류'
석류는 국내 소비량의 70∼80%를 이란 등 중동지역에서 들여오는 대표적인 수입과일. 고흥은 국내 석류의 전체 생산량 가운데 80%이상을 차지하는 대표적인 석류 주산지다. 현재 약 230여개 농가가 연간 300여톤 ?석류를 재배해 공급하고 있다.
석류의 주 재배시기는 통상 10월 중순에서 11월 말까지다. 국내산 석류의 경우 수입산에 비해 신맛이 강한데다 석류 자체가 장기간 저장이 어려워 상품화에 한계가 있었다. 석류가 다른 농작물이나 과일에 비해 2차 가공을 통한 제품화 시도가 빨랐던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이다.
김신열 고흥석류친환경영농조합법인 사무국장은 "천연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풍부한 석류는 피부미용과 치매·전림선염 예방 등 효능이 뛰어나지만 국내산 석류의 경우 신맛이 강해 1년 이상 숙성기간을 거쳐 원액이나 즙, 환 등의 형태로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석류 원액이나 즙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형물을 다시 넣어 중탕을 반복하기 때문에 맛과 향이 진하고 기능성도 뛰어난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고흥석류친환경영농조합법인은 숙성과정을 거친 석류원액 '고흥석류플러스' 석류 천연과즙과 비타민 구연산 등을 첨가해 효능을 높인 앰플형태의 '고흥석류진액 골드' 석류생과를 4차례에 걸친 급건조 과정을 거쳐 만든 '고흥석류환' 석류를 5개월 동안 숙성해 만든 '석류꽃향(석류즙)' 등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고흥석류진행 골드는 올해 판매량이 20만병을 넘어선 대표 제품이다.
전남 고흥의 석류가공 제품은 고흥석류친환경영농조합법인(www.pomefarm.co.kr)과 에덴식품영농조합법인(www.edenfood.kr)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고양=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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