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들 '수난 시대'
[ 이관우 기자 ] “무릎이 잘 낫지 않아 속상해요.”
28일 강원 정선군 하이원CC 1번홀. 티잉그라운드 옆 연습그린에서 10m짜리 짧은 어프로치샷을 연습하던 고진영(20·넵스·사진)이 웨지샷을 홀컵에 굴려넣자 갤러리들이 “고진영 고(go)”를 외쳤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어두웠다. 시즌 초부터 그를 괴롭혀온 무릎이 여전히 말을 듣지 않아서다. 지기 싫어하고 욕심도 많은 그는 화려하고 역동적인 스윙으로 대회마다 100여명의 ‘삼촌팬’을 몰고 다니는 스타다. 이달 초에는 미국 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하며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할 가능성을 확인했다. 하지만 짧은 기간 거머쥔 시즌 3승의 그늘도 컸다.
고진영은 이날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여자오픈(총상금 8억원·우승상금 1억6000만원) 2라운드에서 중간합계 9오버파를 쳐 예선 탈락했다. 첫날 6오버파로 시작해 반전이 필요했지만 몸이 제대로 말을 듣지 않았다. 고진영은 “많은 팬이 멀리까지 와주셨는데 미안하다”고 했다.
지난주 보그너MBN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낸 ‘마시마로’ 하민송(19·롯데)도 7오버파를 쳐 예선 탈락의 쓴맛을 봤다. ‘장타 여왕’ 장하나(23·비씨카드)와 한·미·일 3개국 메이저 퀸 전인지(21·하이트진로) 등 쟁쟁한 선배들과 같은 조에서 경기한 탓인지 기세를 올리지 못했다. 지난 5월 KG·이데일리레이디스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따낸 김민선(20·CJ오쇼핑)도 첫날 5오버파에 이어 이날 5타를 또 잃으며 올 시즌 처음 두 대회 연속 예선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반면 전날 6오버파로 부진했던 전인지는 4타를 줄여 시즌 첫 예선 탈락이라는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했다. 장하나와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은 중간합계 각각 5언더파, 6언더파로 선두권에 이름을 올려 LPGA투어 프로의 자존심을 지켰다. 장하나가 우승하면 6월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 우승에 이어 국내 대회 시즌 2승째를 올리게 된다.
정선=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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