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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호 기자 ] 잇몸치료제 ‘이가탄’으로 유명한 명인제약(회장 이행명)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서울 서초동 사옥(사진)을 인수해 화제다. 제약업계에서는 약 10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동원 능력은 물론 제약사가 보험 약값을 결정하는 심평원의 사옥을 사들인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명인제약은 서초구 심평원 토지와 건물 입찰에서 10개 경쟁업체를 제치고 인수업체로 선정됐다. 낙찰가격은 938억원. 대지면적이 3886㎡(약 1176평)인 심평원 건물의 감정가는 898억원이었다. 명인제약은 감정가보다 40억원 높은 최고가를 제시해 심평원 부지를 확보했다.
심평원은 2004년 5월 390억원에 현재 건물과 토지를 매입했다. 11년 만에 100% 이상의 차익을 남긴 셈이다. 이행명 회장은 “서초구 일대에서 1200평 규모의 반듯한 대지가 드물기 때문에 오랫동안 심평원 부지를 지켜봤다”고 말했다.
명인제약은 이가탄 등의 일반의약품 외에 전문의약품 항정신치료제 분야에도 강점을 지닌 회사다. 지난해 매출 1319억원, 영업이익 303억원을 올리는 등 최근 몇 년간 평균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 회장은 명인제약 지분 94.87%를 보유하고 있다. 사내 이익잉여금이 1491억원에 달하고 이 회장이 개인적으로 보유한 제약사 및 바이오업체 주식이 상당해 자금 조달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명인제약은 제약사 가운데 현금 유동성이 가장 풍부해 다른 업체들의 부러움의 대상”이라고 전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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