슐럼버거, 127억달러에 캐머런 인수
[ 임근호 기자 ] 세계 최대 원유서비스업체인 슐럼버거가 유전 장비업체 캐머런인터내셔널을 인수한다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저유가로 인한 어려움을 덜기 위해 인수합병(M&A)으로 활로를 모색하려는 원유업계의 흐름 중 하나다.
인수가격은 127억달러(약 15조원)로 정해졌다. 주당 가격은 66.36달러로 캐머런의 지난 25일 종가에 56.3%의 프리미엄을 더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높은 프리미엄이 적용됐지만 1년 전 주가에 비해선 약 10% 싸게 인수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캐머런 주가가 지난 1년간 42% 하락했기 때문이다.
프랑스 파리와 미국 휴스턴에 본사를 둔 슐럼버거는 새로운 유전을 탐사하고, 기존 유정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원유를 시추하는 기술에 강점이 있다.
팔 키브스가드 슐럼버거 최고경영자(CEO)는 “시추 장비를 개발하는 캐머런과의 합병으로 고객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인수는 내년 1분기 완료된다.
딜로직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원유업계에서 발표된 M&A는 3140억달러(약 371조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4월 로열더치셸의 영국 BG그룹 인수 금액은 698억달러(약 82조원)에 이른다. 지난달엔 MPLX가 마크웨스트에너지를 158억달러(약 18조원)에 인수했고, 에너지트랜스퍼에쿼티(ETE)는 천연가스업체 윌리엄스 인수를 노리고 있다.
WSJ는 “저유가로 비용 절감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원유 관련 업체는 세계적으로 수만명의 직원을 해고하는 등 어려움에 처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슐럼버거도 캐머런 인수로 첫해에 3억달러, 이듬해 6억달러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드슨 베일리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는 “원유를 더 싸고 효율적으로 생산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유전서비스업체와 장비업체의 M&A는 계속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슈퍼개미]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