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현영 기자 ] 26일 국내 증시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등에 힘입어 강한 반등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전체 시가총액(주식을 시가로 표시한 금액) 중 3분의 1(29.59%) 가량을 차지하는 외국인의 '셀 코리아(sell korea)'가 멈추지 않고 있어 불안한 반등이라는 지적이다.
증시전문가들은 "현물 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가 언제 진정될 지 판단하기는 어렵다"면서 "신흥 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재개되고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 하향세가 둔화되어야 안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15거래일 연속 '팔자'를 외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이들의 순매도 금액은 약 3조52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이번 주 들어서만 2조원 가까운 외국인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왔다.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을 합한 전체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은 약 389조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29.59%를 차지(8월 24일 종가 기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말 대비 33조6000억원 줄었고 시가총액 보유비중 역시 2.04% 포인트 감소했다.
코스피시장의 경우 대·중·소형주에 대한 외국인 시총비중은 전년말 대비 각각 1.85%포인트, 1.71%포인트, 0.26%포인트 감소했으며 코스닥시장에선 우량기업·벤처기업·신성장기업부의 시총비중이 각각 0.14%포인트, 1.28%포인트, 0.50%포인트씩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러한 외국인 매도를 신흥 시장에서의 자금 이탈과 연동된 상황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월 이후 신흥국에서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시작됐는데 이 시기부터 외국인 순매도의 70% 이상이 바스켓(Basket) 매도였다는 설명이다.
김지혜 교보증권 파생담당 연구원은 "외국인의 현물 매도가 어느 시점에서 진정될 지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달러화 강세 완화 등에 기반한 신흥 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재개되고 국내 기업의 이익 전망치 하향세가 둔화되어야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매력적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외국인의 이러한 매도 공세는 점차 진정될 것이란 시각도 다수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선물담당 연구원은 "야간거래에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데 7400계약에 달했던 누적순매도 규모가 6000계약으로 줄었다"며 "야간거래의 부족한 유동성을 감안하면 야간거래에서 외국인의 선물매수는 매우 공격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야간거래에서도 외국인이 순매수를 이어간다면 향후 시장 전망에 긍정적인 변수로 간주해도 좋을 것"이라며 "이제 남은 변수는 외국인의 비차익거래인데 파생 포지션에서는 반등의 기미가 포착되고 있는 만큼 외국인의 비차익매수 여부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역시 "과거에 한 ?주가의 큰 폭 하락 전에 미국 금융기관의 익스포져(위험 노출액) 감소 현상이 나타났었는데 현재로서는 미국 금융기관의 자금회사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미국 금융기관들은 2000년대 중반 꾸준히 늘린 한국에 대한 대출잔액을 2008년 초 대거 줄이바 있으며 2006년 3월부터 2008년 2월 사이 이들 금융기관의 한국에 대한 대출잔액은 182% 증가했었다.
그는 "2000년대와 달리 한국에 대한 대출잔액대출잔액 규모가 별로 늘지 않았고 최근 4년간 200억 달러 내외에서 비슷한 규모로 유지되고 있다"면서 "급격하게 자금이 유입된 상황이라면 반대 방향으로 급격한 유출을 우려할 수 있지만 현 단계가 그럴 상황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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