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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호텔롯데 주관사 선정 '치열'…한투 대우 NH 빅3 '박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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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롯데쇼핑 상장 주관..제일모직 주관사로 작년 IPO 1등
한투·NH투자, 대형 딜 주관 경험으로 유리
골드만 앞서는 가운데 노무라는 일본계 약점
도이치, 힐튼 NYSE 상장 경험 앞세워 맹추격



이 기사는 08월21일(14:5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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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호텔롯데의 주관사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국내 투자은행(IB) ‘빅3’로 꼽히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DB대우증권이 과거 실적과 롯데그룹 딜 경험으로 앞서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가총액 20조원으로 추산되는 호텔롯데의 상장 주관사를 선정할 때 대형사 IPO 주관과 롯데그룹 딜 주관 경험이 주요 잣대가 될 것으로 IB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국내 증권사 중 한투·대우·NH투자가 3강을 형성하고, 삼성증권이 1중, 미래에셋증권·하나대투증권이 2약으로 분류된다. 특히 지난해 ‘빅딜’로 꼽혔던 제일모직과 삼성SDS의 대표 주관사를 각각 맡았던 대우와 한투가 앞서가는 형국이다.

◆대우, 롯데쇼핑·제일모직 등 '빅딜' 주관
대우는 지난해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제일모직의 대표주관사로 상장을 주도한 경험이 최대 장점이다. 한국 롯데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호텔롯데 상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호텔롯데 이전에 롯데그룹에서 상장사인 롯데쇼핑의 상장(2006년) 주관사였으며 롯데정보통신 상장을 2013년부터 준비해온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상장 외에도 2012년엔 롯데쇼핑과 롯데미도파의 합병을 자문했으며 지난해 11월 롯데칠성음료의 2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주관하는 등 롯데그룹 회사채 딜을 많이 진행해왔다.

한투와 NH투자는 최근 몇년간 IPO 실적으로는 다른 증권사들을 압도한다. 마켓인사이트 리그테이블 집계에 따르면 IPO 부문에서 한투는 지난해 12개 기업의 상장을 주관하며 점유율 19.9%로 2위에 올랐다. NH투자은 점유율 12.7%로 3위(국내 증권사 기준)다. 한투는 지난해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등 회사채 발행 주관사를 맡는 등 꾸준히 롯데그룹과 관계를 맺어왔다. NH투자는 그동안 롯데그룹 관련 딜을 거의 하지 않았다는 약점이 있지만 IB본부를 총괄하는 정영채 부사장과 조광재 주식자본시장(ECM)본부장이 2006년 롯데쇼핑 상장 당시 대우증권에서 IPO업무를 담당한 인연이 있다.

삼성증권이 RFP를 받은 것에 대해서 IB업계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호텔신라가 호텔롯데의 경쟁사인데 삼성증권이 주관사가 되면 실사과정에서 호텔롯데의 중요한 경영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 관계자는 “제안서에 이해상충 문제 해결방안을 넣을 것”이라며 “오히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서 쌓은 경험이 호텔롯데 상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형 딜의 주관사가 되지 못했기 때문에 IPO 실적도 중위권으로 처져있다는 약점도 극복해야 한다. 미래에셋과 하나대투는 대형 IPO 딜을 주관한 경험이 없다는 불리한 조건을 뛰어넘어야 한다.

◆외국계 골드만 유력…도이치 다크호스
외국계 증권사 가운데는 골드만삭스증권과 노무라증권이 앞서가고 있으며 도이치증권이 다크호스로 부각되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노무라는 2006년 롯데쇼핑 상장 당시 대우와 함께 주관사 역할을 맡았다. 둘은 롯데그룹의 주요 딜에 이름을 올리며 롯데그룹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호텔롯데 상장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롯데그룹은 노무라를 놓고 고민중인 형국이다. 호텔롯데 상장을 발표하며 “일본 주주의 지분을 낮추겠다”고 밝혔는데 노무라를 주관사로 선정하면 공모 주식의 일정 부분이 또다시 일본 주주에게 돌아가는 딜레마에 빠져있다.

도이치증권은 세계 최대 호텔체인을 상장시킨 경험을 앞세워 주관사 자리를 노리고 있다. 힐튼월드와이드홀딩스가 2013년 12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할 때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당시 힐튼이 IPO를 통해 조달한 금액이 23억달러를 넘어서며 호텔업계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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