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 위기' 치닫는 남북한
이례적 비상확대회의
김정은, 첫 군사회의 주재
[ 전예진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서부전선 포격 도발을 감행한 20일 밤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를 소집했다. 김정은 주재 아래 긴급 군사회의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정부가 포격 도발에 대응 사격하고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소집한 것에 대한 맞대응으로 분석된다.
NSC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가 남북 군사 안보 분야 최고 결정기구라는 게 확인된 것이다. 이번에 열린 노동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는 군부 및 국방 관련 문제와 관련해 최종적인 결정을 내리는 최고위급 회의다. 군 총정치국장, 국방위 부위원장, 내각 총리 등 정책 결정 핵심 인사 수십명이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 집권 시기에는 회의를 거의 열지 않았으나 2010년 9월 당 대표자회의에서 김정은이 후계자 신분으로 부위원장에 오르면서 본격 가동됐다.
김정은은 집권 이후 2013년 2월과 같은 해 8월, 2014년 3월과 4월, 그리고 올해 2월 등 총 다섯 차례 회의를 개최하고 이와 관련된 내용을 지속적으로 공개해왔다.
북한이 이례적으로 당 중앙군사위 비상확대회의를 개최한 것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전면 대응하겠다는 의도라고 우리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비상확대회의는 한 번도 못 들어본 명칭”이라며 “선전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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