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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 짙어지는 글로벌 경제] 신흥국 통화 급락 '도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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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 외환시장 방어 포기
남아공 통화 14년 만에 최저



[ 박종서 기자 ] 신흥국 통화가치가 동반 급락하고 있다. 신흥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이다.

통화가치 급락은 자원 수출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중국 경기 성장세 둔화로 원자재 수요가 줄어들면서 원자재값이 크게 하락하고 있어서다. 중앙아시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카자흐스탄은 20일(현지시간) 자국 통화인 텡게화에 대해 환율 자율화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텡게화의 가치 등락폭을 일정 범위 내에서 규제하는 관리변동환율제를 포기한 것이다. 환율이 자율화되면서 이날 미 달러화 대비 텡게화 가치는 252.53텡게로 하루 만에 27.9% 폭락했다.

러시아 루블화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루블화는 이날 달러당 67.17루블로 거래를 마쳐 3개월 전 49.91루블 대비 34.5% 떨어졌다. 자원대국 브라질의 헤알화는 최근 3개월간 14.4% 하락했고, 같은 기간 말레이시아 링깃화도 13.9% 떨어졌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이날 달러당 1만3831루피아까지 밀리며 아시아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 중반 수준까지 추락杉? 남아프리카 랜드화 가치도 1% 하락하며 달러당 13랜드를 기록, 2001년 12월 이후 1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제금융센터는 “통화 불안이 일부 취약 신흥국에서 콜롬비아, 칠레, 멕시코, 태국 등 다수의 신흥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원자재 수출국뿐만 아니라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로 수출시장에서 중국과 경쟁하는 신흥국 통화가치도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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