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빠지는 9월 금리인상론…미국 FOMC 7월 회의록 보니
"고용·성장 개선 더 필요…중국 리스크 커졌다"
시장선 '연기'에 무게…달러 약세·국채값 급등
[ 워싱턴=박수진 / 뉴욕=이심기 기자 ]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결정권자들은 기준금리 인상 여건과 관련, “경제지표들이 목표에 근접했지만 충분하진 않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상 여부는 내달 16, 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앞서 발표될 개인소비자지출(PCE) 기준 물가상승률(27일)과 고용지표(9월4일), 중국의 경제상황 등이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공개된 지난 7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통화정책을 결정하기 위한 조건이 충분히 달성되지 않았지만 목표점에 다가서고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충분히 달성되지 않은 조건’과 관련해서 몇몇 위원들은 “물가상승률이 중기 달성목표인 2%에 이를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없다”며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고용 시장의 추가 개선이 물가상승률을 목표치로 가져가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1분기 0.6%(연율 기준)에서 2분기 2.3%(잠정치)로 높아졌다. 7월 실업률은 5.3%로 5년8개월 만에 최저다. 완전고용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이 같은 고용시장 개선이 개인의 소득확대와 소비증가라는 선순환 고리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것이 FOMC 위원들의 판단이다.
Fed가 금리정책을 결정할 때 주요한 물가지표로 삼는 PCE 기준 물가상승률은 3년 넘게 목표치(2%)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지난 6월 지표는 0.3%였다. 많은 위원들이 “임금 상승과 비자발적 실업자 감소 등 고용지표에서 좀 더 개선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7월 FOMC 회의록에는 중국의 경제상황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담겨 있다. 몇몇 위원들은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미국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재닛 옐런 미 Fed 의장은 지난 6월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중국 문제가 미국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7월 들어 우려 강도가 세진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같은 발언이 지난주 중국 정부의 전격적인 위안화 평가절하 이전에 나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국 경제가 내달 미 기준금리 결정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존 허먼 미쓰비시UFJ증권 전략책임자는 “여전히 (금리인상) 여건이 충분치 않아 보인다”며 “Fed가 9월 금리인상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크다”고 해석했다.
국제 금융시장은 7월 회의록 내용을 ‘금리인상 시기 연기’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했다.
뉴욕증시는 이날 오후 회의록이 공개되자 곧바로 상승세로 뭬티??오전의 낙폭을 줄였다. 미 달러화는 약세로 돌아섰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64% 하락한 96.4로 밀렸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6.7bp(1bp=0.01%포인트) 하락한 연 2.13%에 거래됐다. 지난 5월 말 이후 최저 수준이다.
워싱턴=박수진/뉴욕=이심기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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