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하 기자 ] 상황이 급변했다. 미국과 중국 등 대외 변수를 빌미로 성장주(株)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급락 원인을 지난해부터 시장을 이끌어오던 고평가 성장주들에 대한 투자인식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88포인트(0.86%) 빠진 1939.38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가 1930선에서 거래를 마친 것은 지난 2월10일(종가 1935.86) 이후 처음이다.
국내 증시 마감 무렵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56% 하락학 3727.31을 나타내고 있다. 오전 장중 한때는 낙폭이 5%대로 커지면서 3559.42까지 하락했다.
국내 증시의 하락폭이 다른 국가들보다 큰 원인에 대해 '성장주 시대'가 끝나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시센터장은 "지금 시장의 문제는 지수 하락이 아니라 패러다임이 변화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라며 "지난해부터 시장을 이끌어오던 성장주들에 대한 고평가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등 대외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 바이오·화장품 등 고평가 성장주들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윤 센터장은 "고평가를 받던 성장주 중에서도 실적이 뒷받침되던 한샘과 한국항공우주가 결국 무너진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고평가를 정당화 했던 시장의 논리가 흔들리고 있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한국항공우주는 이날 6.36% 급락한 8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7일 10만원에서 10% 이상 빠진 셈이다. 한샘 역시 비슷한 흐름이다.
윤 센터장은 "성장주의 시대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본다면 극소수의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는 주가 회복까지는 상당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장주에 대한 투자인식 변화는 코스닥의 낙폭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코스닥은 이날 장중 한때 6.81% 폭락하며 652.12까지 밀려났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종목과 중소형주에 대한 위험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그동안 실제 기반여건(펀더멘털) 개선보다 주가 상승 속도가 빨랐던 고평가 중소형주에 대한 경계심리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점에서 그동안 소외됐던 대형주들이 그나마 나은 투자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9월 16~17일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통화정책 변화가 확인될 때까지 보수적 시장대응에 주력해야 한다"며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장기 소외주와 배당주가 대안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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