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민수 기자 ] SK케미칼은 세포배양 독감백신의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성인 대상 기준으로는 세계에서 두 번째, 생후 6개월 이상 만 18세 이하의 소아청소년 대상으로는 세계 최초 상용화다.
'스카이셀플루'는 지난해 12월 국내 시판 허가를 획득했고, 올해 독감백신 접종부터 공급된다. 올해는 국가의 출하 승인이 예년보다 빨라, 오는 20일이면 독감백신 접종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홍콩에서 발생한 독감처럼 바이러스가 유전자 변이를 일으킨 변종 독감은 기존 예방 백신으론 효과를 볼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포배양 방식의 백신 제조 기술은 이러한 상황에 보다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존 방식으로 6개월 이상 걸리던 생산 시간이 절반 이하 수준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 동일한 효능의 백신을 짧은 시간에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다. 세포배양 방식 백신이 생산되는 SK케미칼의 안동 백신공장 'L하우스'의 경우, 연간 최대 생산량이 1억4000만도즈로 독감 대유행이 발생했을 때 즉시 생산에 착수해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공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국내에 공급된 독감백신은 유정란을 이용해 생산하는 방식이 유일했다.
SK케미칼에 의해 국내 최초로 선보인 세포배양 방식의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는 유정란을 사용하지 않고, 최첨단 무균 배양기를 통해 백신을 생산하는 것이다. 항생제나 보존제의 투여가 불필요한 고순도 정제 백신이다. 유정란을 사용하지 않아 계란 알러지가 있는 경우에도 접종이 가능하고, 항생제에 대한 과민반응도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SK케미칼은 스카이셀플루의 출시를 발판으로 절반을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백신 시장의 현실을 바꾸고, 선진 해외 시장으로 나가겠다는 목표다. 회사는 스카이셀플루에 이어 세포배양 4가 독감백신의 시판 허가도 앞두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서 다국적 회사들과 경쟁에 나설 예정이다.
박만훈 사장은 "스카이셀플루의 출시를 시작으로 백신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며 "인류의 건강을 증진시킨다는 SK케미칼의 비전을 실천하고, 국가적 차원의 백신 주권도 확립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케미칼 안동 L하우스에선 스카이셀플루 첫 물량의 출하가 진행돼, 20일부터 전국 의료기관에서 접종에 들어갈 준비를 마쳤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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