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이승만 건국 공로 재평가…5·24조치 해제 적절치 않다"
문재인, 장준하 추모식 참석…"사회주의 계열 독립유공자 인정을"
[ 이정호 기자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최근 역사관과 대북 정책, 공천·선거제도 등 정치 현안을 놓고 잇따라 상반된 견해를 내놓고 있다. 여야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두 사람이 대선을 겨냥해 자기 색깔을 내고 있다는 분석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김 대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건국과 한·미동맹의 공로를 재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을 연일 펴고 있다. 그는 지난 15일 ‘대한민국 건국 67주년 기념 국민대회’에 참석해 “대한민국의 번영을 가능하게 한 이 나라 구조의 모든 얼개는 건국 대통령인 이승만 대통령 손으로 만들어졌다”며 “건국을 한 이 대통령의 위대한 업적에 대한 재평가가 오늘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선 “어린 학생이 부정적 역사관으로 쓰인 역사교과서로 우리 현대사를 배우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미래지향적이고, 국민 통합을 추구하는 긍정적 역사관에 입각한 현대사를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문 대표는 진보 진영을 향한 메시지를 내고 있다. 문 대표는 이날 ‘고(故) 장준하 선생 40주기’ 추모식에 참석했다. 광복절 당일 페이스북을 통해 독립유공자 서훈에서 누락된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에 대한 재평가를 요구했다.
북한의 천안함 폭침 뒤 나온 ‘5·24 제재조치’ 등 대북 정책에 대해서도 상반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문 대표는 “여야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5·24 조치 해제를 요구하는 공개 서한을 보내자”고 제안했지만, 김 대표는 “폭침으로 사망한 46명의 천안함 해병 장군을 상기하고, 최근 비무장지대 지뢰 도발을 생각하면 그런 제안은 적절치 않다”고 거부했다.
선거제도 개혁과 관련, 김 대표는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의 동시 도입을 주장하고 있지만, 문 대표는 오픈프라이머리와 권역별 비례대표제의 일괄 타결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두 대표가 각자의 지지층인 보수와 진보를 겨냥한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주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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