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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기자 ] 레미콘과 건설자재를 생산하는 중견그룹 삼표는 최근까지 ‘3무(無) 회사’로 불렸다. 노동조합, 상장사, 수출 등 세 가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는 28일 동양시멘트를 인수하면 이 세 가지가 모두 생긴다. 내부적으로 회사 경영 전반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세 가지 중 가장 큰 현안은 노조와 관련된 해고근로자 문제다. 고용노동부와 강원지방노동위원회는 올해 초 부당해고라 판단하고 정규직 복직을 권고했으나 동양시멘트는 법정관리 등을 이유로 복직 문제를 미뤄왔다. 노조도 해고자 복직에 적극적이다. 삼표는 이미 동양시멘트 직원에 대해 5년간 고용보장을 약속했다. 하지만 해고자 복직은 꺼리고 있다.
동양시멘트가 상장돼 있다는 점도 삼표 경영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삼표그룹은 삼표산업(레미콘), 삼표(골재), 삼표이앤씨(철도궤도) 계열사 11곳을 두고 있다. 모두 비상장사여서 경영 관련 내용이 그동안 거의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업체인 동양시멘트의 공시 등을 통해 삼표와 관련한 내용이 어느 정도 공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은 삼표의 새로운 도전이다. 첩璇?鰕맙?따르면 지난해 동양시멘트는 271만의 시멘트를 해외에 수출했다. 동양의 수출 물량은 국내 시멘트 제조업체의 전체 수출량 중 29%에 달한다.
삼표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삼표는 국내 시장에만 주력해온 전형적인 내수기업이었다”며 “동양시멘트의 장점을 잘 살려 해외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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