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보형 기자 ] 특정 지역에 아파트를 집중적으로 공급하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남들보다 한 발 앞서 특정 지역 아파트 용지를 선점한 뒤 시리즈로 아파트를 공급하면 텃밭을 구축하는 효과가 있어서다.
대우건설은 이달 경기 안산시에서 ‘안산 센트럴 푸르지오’와 ‘안산 메트로타운 푸르지오 힐스테이트’ 등 2개 단지 3030가구를 선보인다. 안산은 수도권에서 ‘푸르지오’ 아파트 텃밭으로 꼽힌다. 2001년 ‘고잔 1차 푸르지오’를 시작으로 지난달까지 안산에서만 10개 단지 1만1030가구를 분양했다. 이달 분양을 합쳐 안산에서만 12개 단지를 공급하는 것이다. 청약 성적도 좋아 수도권 지하철 4호선 중앙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도심 재건축 단지인 안산 센트럴 푸르지오는 평균 4.9 대 1, 최고 16.3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했다.
포스코건설은 부지 조성공사 등 개발 과정에 참여한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텃밭으로 꼽는다. 송도에 공급된 아파트의 40%에 달하는 1만5147가구를 포스코건설이 ‘더 샵’ 브랜드로 공급했다. 포스코건설은 송도국제도시 활성화를 위해 본사 역할을 하는 서울 사무소도 서울 강남에서 송도로 옮겼다. 포스코건설은 이달과 10월에도 송도에서 2개 단지(826가구)를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주요 정부 부처가 이전한 세종시는 중견 건설회사인 중흥건설의 ‘중흥 S-클래스’ 아파트가 많다. 중흥건설은 2012년부터 13개 단지, 9460가구를 공급했다. 세종시에 공급된 분양 아파트의 20%에 가깝다.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는 반도건설의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단지가 많다. 1차에서 6차까지 총 6개 단지 4800여가구의 ‘반도유보라 타운’을 조성했다. 조합원들이 시공사를 뽑는 재건축·재개발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에선 브랜드 선호도 1·2위를 다투는 ‘래미안’(삼성물산)과 ‘자이’(GS건설) 아파트가 많다. 서울 도심과 여의도, 상암DMC 등 업무지역과 가까운 마포구의 경우 최근 3년 새 래미안 아파트 5407가구와 자이 아파트 1865가구가 공급됐다. 래미안과 자이는 최고 부촌으로 꼽히는 서초구 반포동에서도 옛 주공 2·3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 퍼스티지’와 ‘반포 자이’를 나란히 선보였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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