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민경 기자 ] 13일 국내 증시는 중국의 위안화 절하 충격을 딛고 엿새 만에 반등했다.
위안화가 추세적으로 절하되지는 않을 것이란 중국 측 발표에 시장은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82포인트(0.45%) 오른 1984.29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1970선 보합권에서 출발한 뒤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 공방 속에 1990선을 회복했다.
장중 중국이 위안화를 추가로 절하하자 방향을 틀어 1960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장 후반 들어 위안화가 추가로 절하될 여지는 크지 않다는 중국 인민은행 발표에 지수는 1980선으로 다시 올라왔다.
장샤오후이(張曉慧) 중국 인민은행 행장조리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위안화 환율이 계속 절하될 근거는 없다"며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균형적인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이틀 연속 매수를 이어가 1958억원 어치를 담았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145억원, 259억원 어치를 팔았다.
프로그램으로는 3042억900만원 어치 자금이 빠져나갔다. 8월 옵션만기일을 맞아 비차익거래 물량이 늘어나 3046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상승 쪽에 무게가 실렸다. 의약(3.36%), 화학(2.80%), 종이목재(2.27%) 등이 두드러지게 올랐다. 은행(-2.68%), 통신(-1.73%), 금융(-1.44%) 등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내림세를 나타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1.21% 하락해 114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전력과 현대차도 각각 0.40%, 1.03% 밀렸다.
개별 종목으로는 코스맥스가 2분기 깜짝 호실적에 힘입어 16% 넘게 급등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자회사인 밥캣의 사전 기업공개(Pre IPO) 성공 소식에 3%대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 유가 반등에 SK이노베이션과 S-OIL도 나란히 6% 이상 뛰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면 소식에 SK그룹주 역시 일제히 올랐다. SKC는 6%이상, SK케미칼은 2% 이상 각각 상승했다. SK솔믹스와 SK컴즈도 1~2%씩 뛰었다.
반면 한국가스공사는 2분기 실적 부진 여파에 4% 넘게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도 나흘 만에 반등해 730선을 회복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918억원, 469억원 어치를 담은 덕분에 전 거래일보다 14.16포인트(1.97%) 오른 731.36으로 마감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나스미디어가 2분기 깜짝 실적에 12% 치솟았다. 게임빌은 실적 부진에 이틀째 약세를 보여 이날도 2% 이상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80원(1.41%) 내린 1174.00원에 거래됐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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