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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년, 한국 경제 이끈 기업·기업인] 밀가루·설탕·면직물 '삼백(三白)산업' 에서 스마트폰·자동차·LCD가 '수출 효자'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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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를 이끈 기업


[ 도병욱 기자 ] 해방 직후 한국의 주력 산업을 설명할 때면 ‘삼백(三白)’이라는 단어를 썼다. 밀가루와 설탕, 면직물 등 세 가지 흰색 제품을 의미하는 표현이다.

한국이 본격적으로 산업을 육성한 시기는 1960년대다. 1962년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전환점이 됐다. 정부는 값싼 노동력을 활용한 수출주도형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세웠고, 합판 가발 신발 섬유 등을 만드는 경공업이 성장하기 시작했다.

1970년대는 중화학공업 육성을 시작하던 시기다. 정부는 1972년 철강 비철금속 조선 전자 화학 기계 등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산업의 대동맥’이라고 불리는 경부고속도로가 완공됐고, 포항제철(현 포스코)은 철강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현대중공업이 울산 미포만에 조선소를 세웠고, 삼성은 전자산업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 자동차산업도 성장하기 시작했다.

1990년대는 반도체와 자동차의 시대였다. 삼성전자는 1992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64메가 D램을 개발해 경쟁국을 따돌렸고, 그때부터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자동차는 1995년 연 100만대 수출의 벽을 넘었다.

1997년 외환위기가 발생한 이후 한국 산업은 기존 囹쨩袁汰?유지하면서 정보기술(IT)을 더하는 방향으로 옮겨갔다. 2000년대 이후 휴대폰(스마트폰 포함)이 새로운 주력 상품으로 떠올랐고, 액정표시장치(LCD) 등 디스플레이 제품도 수출 효자상품이 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지난 1~7월 분야별 수출 실적을 보면 반도체가 361억5300만달러로 1위를 기록했고, 자동차가 278억2800만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선박과 무선통신기기, 석유화학제품, 철강제품, 디스플레이제품 등도 주력 산업에 이름을 올렸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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