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민수 기자 ] 대표 수출주인 자동차주가 급등하고 있다. 중국이 추가 위안화 절하에 나서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12일 오전 11시18분 현재 현대차는 전날보다 7000원(5.40%) 오른 14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전력에 내줬던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2위 자리도 장중 되찾았다. 이밖에 기아차 쌍용차 현대모비스 등 주요 자동차주들도 2~6% 급등하고 있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6.3306위안으로 고시했다. 전날 고시환율 6.2298위안과 비교하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1.62% 하락한 것이다. 인민은행은 전날에도 고시환율을 1994년 이후 일간 최대폭인 1.86% 기습 절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위안화는 이틀새 3.51% 대폭 평가절하됐다.
중국의 위안화 추가 평가절하로 원·달러 환율이 이틀째 폭등해, 4년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1192.65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는 장중 기준 2011년 10월5일 1195.0원 이후 3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자동차주에 수혜로 해석되고 있다. 달러 매출이 원화로 환산될 때 환산이익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된 중국 판매부진보다 예상 밖의 원·달러 환율 급등에 더 주목할 시점"이라며 "원·달러 환 꼭?10% 상승할 경우 현대차와 기아차의 순이익은 각각 7%와 10%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위안화 평가절하로 인한 원·달러 환율 상승은 대부분 이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주가를 누른 원·엔 환율의 추세 전환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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