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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년 맞은 박영범 산업인력공단 이사장 "내부승진 관행에 '메스'…아프지만 조직 생존 위한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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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 물은 썩는다" 임원·실무진 등 8명 외부 수혈
임금피크제 곧 도입
"기관장이 막 밀어붙이기보다 명분 주고 자존심 세워줘야"



[ 백승현 기자 ] “고인 물은 썩습니다. 더군다나 지금 한국산업인력공단(인력공단)은 미래 운명을 가를 변곡점에 서 있습니다.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당연한 것처럼 여기던 내부 승진 관행을 바꿨고, 그 결과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었습니다.”

최근 몇 달 새 인력공단에는 ‘인사 바람’이 몰아쳤다. 전에 없던 일이라 직원들이 술렁였다. 11일로 취임 1년을 맞은 박영범 이사장(사진)발(發) ‘인사 태풍’이다. 인력공단의 핵심 고위직은 다섯 명으로, 기획운영·능력개발·능력평가 이사와 국제인력본부장, 국가직무능력표준(NCS)센터장이다. 이 가운데 두세 자리는 관행적으로 고용노동부와 법무부, 정치권 몫으로 분류됐지만 현재 다섯 명 중 세 명은 박 이사장이 직접 앉힌 사람들이다. 임원뿐만이 아니다. 3급(차장) 이하 직급에서도 인사·해외취업 전문가와 공인회계사 등 여덟 명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직원들 입장에서는 입이 나올 만하지만 박 이사揚?단호했다.

“30년 넘게 자격검정업무만 하던 인력공단이 현 정부 들어 ‘능력중심사회 구축’ 국정과제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능력·역량 중심 인사가 당장은 힘들 수 있지만 조직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일입니다.”

요즘 인력공단의 최대 현안은 임금피크제 도입이다. 노동개혁을 추진하는 정부가 공공부문부터 모범을 보이겠다며 강력하게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력공단은 적정 수준의 임금피크제 도입을 위해 컨설팅을 받고 있다. 1203명의 직원 중 150여명의 1·2급 직원들은 이미 정년 60세가 보장돼 내년 정년 연장의 혜택을 보지 못하지만 임금은 깎이기 때문이다. 쉽지 않은 과제지만 박 이사장은 나름의 계획이 있다고 했다.

“기관장이 무조건 밀어붙이기보다는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직원들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임금피크제를 하려는 취지가 청년고용 확대에 있는 만큼 30년 이상 근무한 간부급 직원들에게 동참할 대의명분을 줘야지요. 노동조합의 동의가 있어야 하지만, 조만간 도입할 것으로 봅니다.”

박 이사장은 11~16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 한국선수단장으로 지난 7일 출국했다. 한국은 올해 대회에서 19번째 종합우승과 대회 5연패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반드시 종합우승 소식을 전하겠다”는 대답을 예상하고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물었더니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160명 이상이 움직이는 행사입니다. 선수들(만 22세 이하)은 어리고요. 고된 훈련을 소화하고 열심히 준비했으니 좋은 성적이 나오면 좋겠지만, 부상犬?사고 없이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종합우승이야 선수들이 제 기량만 발휘하면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요. 잘할 수 있도록 옆에서 기도하고 응원해야지요.”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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