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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 신용평가사 출범 준비] 미국, 10개사 인가…'다양한 목소리'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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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이후에만 3곳 늘어
특정분야선 메이저3사 추월



[ 이태호 기자 ]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한국과 달리 새로운 신용평가회사를 꾸준히 인가했다. 투자자를 위해 더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도록 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10일 SEC의 ‘국가공인 신용평가사(NRSRO) 2014년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국가공인 신용평가사는 현재 10곳에 달한다. 2003년 제4 신용평가사 인가를 시작으로 지난 12년 동안에만 7곳을 추가했다. 서브프라임(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화 사태 이후에는 3곳 늘어났다.

물론 새내기 신용평가사들이 기존 대형 신용평가사의 지위를 위협하지는 못하고 있다. 2013년 말 현재 평가건수 기준 점유율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46.2%, 무디스 37.0%, 피치 13.4% 순으로 3사를 합치면 96.6%에 달한다. 오랜 신용평가 경험과 영업력이 중소·신흥평가사를 압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가신용등급’ 평가시장을 빼놓고 보면 기존 대형사들도 여유를 부릴 상황은 못 된다. 2007년 기존 3사 합산 점유율이 94.0%에서 2013년 말 88.1%로 6%포인트 가까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일부 특화 영역에서는 경쟁이 심해지면서 후발업체가 기존 업체를 뛰어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SEC에 따르면 신용평가사 DBRS는 특정 領쳄駭瑩超?MBS) 시장에서, 모닝스타는 단일차주(single borrower) 상업용부동산유동화증권(CMBS) 시장에서 일부 대형사를 뛰어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새로운 금융상품 출시 때마다 자신의 평가방식이 더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벌이는 경쟁도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요소다.

국내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과 달리 국내 시장에선 활력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우리 금융당국도 미국 후발 신용평가사들이 평가 논리의 차별화 경쟁을 이끌면서 전체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양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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