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차별화된 복지 제도
삼성전자, 입사 4년차 1년 자기계발 휴직
LG화학, 연 2000만원 본인 의료비 지원
[ 공태윤 기자 ]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은 급여뿐 아니라 복지도 다른 기업보다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우수 인재를 붙잡기 위해 그만큼 혜택을 많이 주는 것이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화학 SK텔레콤 등 4개 기업의 복리후생을 살펴봤다.
○1년 자기계발 휴직…삼성몰 최저가 구매
삼성전자는 지난 4월13일부터 ‘자율 출퇴근제’를 시행했다.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출퇴근 시간을 임직원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제도다. 출근 뒤 4시간 이상 근무하고 한 주 40시간을 일하면 된다. 육아휴직 기간도 1년에서 2년으로 늘렸다. 3년 이상 근속 직원이 어학연수나 장기 해외여행 등 자기계발 계획서를 제출하면 별도의 검증절차 없이 최대 1년간 무급으로 휴직할 수 있다. 지난 4월부터는 직원들의 경조사 때 전문 장례도우미도 지원하고 있다. 삼성몰을 통해 자사 제품을 직급에 상관없이 2년간 1500만원 한도에서 최저가에 구매할 수 있다.
○8~30% 차량구입비 할인…25m 수영장 인기
현대차의 가장 큰 복지 혜택은 차량 가격 할인이다. 신입사원은 구매 비용의 8%, 부장급은 30%까지 할인 가격으로 살 수 있다. 다만 트럭과 에쿠스는 제외되고 구입 후 2년이 지나야 할인 혜택을 다시 받을 수 있다. 차량수리비도 최대 30% 할인받고 연간 20만원까지 각 사업장 자가정비코너도 이용할 수 있다. 20년 근속자는 부부동반으로 4박5일간 동남아로 해외여행도 보내준다. 의료비는 입원진료비에 한해 본인·가족 합산 연 2000만원 한도에서 지원해준다. 설날, 추석 기념 복지포인트도 명절 때마다 25만원씩 지급하고 있다. 대학생 자녀학자금은 세 자녀까지 전액 지원해준다. 서울 양재동 사옥의 25m 길이 수영장은 직원들에게 인기다.
○전 직원 휴대폰 지급…10년 근속자 두 달 휴가
SK텔레콤은 통신사답게 4200여명 전 직원에게 법인폰을 무료로 대여한다. 음성통화, 문자서비스, 데이터 등 통신료를 전액 지원하는 것은 물론이다. 10년 근속자에게 45일 유급 안식휴가를 준다. “연월차를 포함하면 최장 2개월까지 휴가를 떠날 수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출산자는 출산휴가가 끝나면 육아휴직으로 자동 전환해준다. 회사 측은 “여직원들이 육아휴직을 이용하는 데 부담을 느낄까봐 도입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115복지 포인트…본인 의료비 연 2000만원 지원
LG화학은 카페테리아식 선택형 복리후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매년 1월1일 115복지포인트(115만원)를 직급에 상관없이 지급한다. LG화학의 복지는 크게 ‘가족, 건강, 여가’ 세 가지로 나뉜다. 가족 분야에서는 주거 안정을 위해 근속 연수에 따라 주거대출을 지원한다. 직원이 내는 이자 부담은 연 1%이며 상환 기간은 10년이다. 경조사비로는 본인 결혼 때는 기본급의 200%, 자녀 또는 형제 결혼 때는 기본급의 100%가 지원된다. 여기에 본인 부모 뿐만 아니라 장인·장모 회갑 때도 지원금이 나온다. 자녀 교육비는 자녀 수와 관계없이 전액 지원하고 있다. 건강 분야에서 본인 의료비는 연 2000만원 한도에서, 배우자와 자녀는 합산해 연 1000만원 한도에서 지원하고 있다. 20년 근속자에게 5박6일 부부동반 해외여행 기회도 준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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