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민경 기자 ] G2(미국·중국)발(發) 불확실성으로 인해 10일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간신히 2000선을 사수했지만 미국 금리인상 불안과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높은만큼 조정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 코스피, 장중 2000선 붕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06포인트(0.35%) 밀린 2003.17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1.79포인트 하락한 2008.44로 출발한 뒤 외국인과 기관 매도에 밀려 장중 20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2000선을 밑돈 건 지난 달 9일 이후 한달 여만이다.
지수 하락은 지난 주 말 발표된 미국의 7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를 봤을 때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실제 인상은 하지 않더라도 9월 내 강력한 인상 신호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미국 금리인상 이벤트는 오래 전부터 거론돼 왔기 때문에 노출된 재료"라면서도 "중국의 경기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어서 부담은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 경기침체라는 두 가지 난제로 신흥국 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이들 불안 요인은 개선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당분간 영향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80억원, 기관은 32억원 어치를 팔아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은 나홀로 660억원 어치를 매수했다. 프로그램으로는 883억2300만원 어치의 자금이 들어왔다.
◆ 코스닥, 닷새 만 하락 전환
업종별로는 하락 쪽에 무게가 실렸다. 종이목재(-3.16%), 화학(-2.76%), 기계(-2.36%)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음식료(3.94%)와 통신(1.52%) 등은 큰 폭으로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유가 급락 소식에 LG화학과 롯데케미칼 등 화학주가 각각 6.51%, 6.44% 밀렸다.
롯데쇼핑은 2분기 실적 부진 여파로 8% 넘게 떨어져 신저가로 추락했다. 이와 달리 새로운 황제주로 등극한 오뚜기는 성장성 부각에 12% 넘게 뛰었다.
코스닥지수는 닷새 만에 하락 반전해 5.15포인트(0.69%) 내린 746.34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76억원, 10억원 어치를 매도했고 개인만 나홀로 763억원 어치를 매수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위메이드가 주력 게임에 대한 기대감에도 8% 넘게 떨어졌다. 디지털대성은 2분기 실적 악화에 6%가량 급락했다. 위메이드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20원(0.36%) 내린 1163.20원에 거래됐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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