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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QOMPASS뉴스=이시헌 기자] 정치와 사상에 이어 이번엔 '시간'마저 남북이 다른 길을 걷게 됐다. 북한이 표준시를 바꾸기로 했기 때문이다. 광복 70주년을 맞았지만 남북간 이질감은 더욱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p>

<p>북한의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7일 광복 70주년을 맞아 8월15일부터 기존보다 30분 늦춘 시간을 표준시로 채택한다고 발표했다. 기존의 경도 135도가 아니라 127.5도를 기준으로 표준 시간을 정하고 '평양 시간'으로 부른다는 것이다.</p>

<p>이같은 북한의 새로운 표준시는 사실 옛날로 돌아간 것이다. 과거 대한제국이 1910년 일본에 합병되기 전에는 30분 늦은 시간을 썼기 때문이다. 그러나 합병 후 세계 표준시가 만들어지면서 현재의 시간대가 됐다.</p>

<p><조선중앙통신>은 이런 과거의 사례를 상기하듯 "일제에 의해 말살됐던 조선의 표준 시간을 되찾는 것은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일제 잔재를 완전히 숙청하는 데 커다란 의의를 가지는 민족사적 장거"라고 밝혔다.</p>

<p>하지만 유엔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북한의 표준시 변경을 사전에 통보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협의없이 독단적으로 시간변경을 추진했다는 것이다.</p>

<p>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ITU는 무선통신 분야 국제표준을 정하는 유엔전문기구로 과학적 표준시 관리를 맡고 있다.</p>

<p>하지만 중국쪽 반응은 달랐다. 시간대 변경으로 기존의 1시간 차이에서 30분으로 시간차가 줄어 북한이 그만큼 가까워진 것 같다는 반응을 내놨기 때문이다.</p>

<p>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정례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표준시 변경으로 개성공단 출입경 등 남북교류에 약간의 지장이 초래될 것 같다"며 "장기적으로는 남북통합, 표준통합, 남북동질성 회복에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p>

<p>북한 전문가들도 우려섞인 반응을 내놨다. 김정은이 시간대 변경으로 생기는 북한주민들의 어려움과 불편함보다 정통성, 주체성 강조에만 힘을 쏟게 될 것이라는 반응이다.</p>

<p>과거 김정일이 김일성의 출생연도 1912년을 1년으로 하는 주체연호를 만들어 북한주민들에게 과시를 했던 것처럼 2012년 권력을 승계한 김정은도 그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여 통치강화를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p>

<p>북한의 경제 규모나 국제 사회에서의 고립 등을 따져봤을 때 세계에 야기하는 혼란은 비교적 적을 것으로 예상되며 독재국가의 특성상 변경된 제도에 빠르게 적응할 것으로 전망된다.</p>

<p>한편, 우리나라는 1908년 대한제국이 경도 127.5도를 기준으로 처음 표준시를 도입했다가 강제병합 뒤 1912년에 경도 135도를 기준으로 하는 일본 표준시가 도입됐다.</p>

<p>해방이후 일제 청산을 위해 표준시를 다시 늦췄지만 박정희 정부가 한일 작전에 지장이 있다는 미국의 요구에 따라 다시 일본 기준으로 돌렸다.</p>



이시헌 한경닷컴 QOMPASS뉴스 기자 sh333@qompa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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