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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6 시행에…'시동 끄는' 디젤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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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부터 배기가스 규제 강화…베라크루즈·페이톤 등 단종키로

유로6 충족하는 新車는 이전보다 100만원가량↑



[ 정인설/강현우 기자 ]
폭스바겐의 대형 세단인 페이톤과 현대자동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베라크루즈가 단종된다. 기아자동차의 SUV 모하비와 폭스바겐의 중형 세단 파사트도 일시적으로 판매 중단된다. 다음달부터 강화된 배출가스 기준인 유로6가 시행돼 업체들이 생산 계획과 판매 일정을 재조정하면서 일어난 일이다.

◆단종과 판매중단 잇따라

5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는 오는 11월부터 국내에서 페이톤 판매를 중단한다. 페이톤은 2005년 처음 나와 국내에 디젤 세단 바람을 불러일으킨 차량이다. 2011년까지 400대 안팎이 팔리면서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와 함께 프리미엄 대형 세단 시장을 주도했다. 2013년부터 연간 판매량이 300대 아래로 떨어진 뒤 올 상반기엔 71대만 팔렸다.

회사 관계자는 “시장 여건을 감안해 국내에서 2세대 페이톤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며 “3세대 신모델이 나오면 국내에 다시 들여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유로6는 2013년부터 유럽연합(EU)이 도입한 디젤차 穩璲】?규제로 기존 유로5보다 미세먼지는 50%, 질소산화물은 80%가량 더 줄여야 한다.

국내에선 유로6 기준이 올초부터 버스와 3.5t 이상 트럭에 우선 적용됐고 9월부터는 3.5t 미만의 트럭과 디젤 엔진을 장착한 SUV와 승용차 등으로 확대된다. 유로5 기준의 국내 차량과 수입차는 9월 이전에 출고되거나 수입 통관 절차를 마무리해야 팔 수 있다.

현대차는 유로6 시행으로 베라크루즈 생산을 이달 말 완전히 중단한다. 기아차도 내년 초까지 대형 SUV인 모하비 생산을 일시적으로 멈춘다. 유로6 기준을 맞춘 신형 모하비를 내년 초에 새롭게 내놓을 예정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유로6를 적용한 신차를 내놓기 전 일부 모델의 판매를 잠정 중단한다. 유로5 기준의 티구안은 오는 11월부터 팔지 않는다. 유로5 기준의 비틀도 12월부터 판매하지 않는다.

◆유로6 적용하면 차값 상승

국내외 업체들은 유로6 적용 시기인 9월을 전후해 유로6 기준의 신차를 속속 내놓는다. 현대·기아차는 3분기에 아반떼와 맥스크루즈, 스포티지의 신모델을 선보인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유로6 기준의 티구안과 골프 2.0 TDI를 각각 9월과 10월에 국내로 들여온다.

유로6를 충족하는 차량의 가격은 유로5 기준의 동일 모델 가격보다 100만원가량 비싸다. 배기가스를 줄이기 위해 엔진 개발비가 더 들어가기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판매 중단되기 전 유로5 기준의 차량을 싸게 사는 게 이익이다.

처음부터 유로6 기준에 맞춰 개발한 신차는 출시 직후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쌍용차의 티볼리가 대표적이다. 티볼리는 지난달 총 4011대가 팔렸다. 이 가운데 유로6 기준의 디젤 판매량은 1824대로 전체의 45%를 차지했다. 가솔린이 나머지 55%인 2187대였다. 티볼리 효과로 쌍용차는 올 들어 7월까지 5만3620대를 판매해 르노삼성(4만3960대)을 제치고 국내 완성차업계 4위를 달리고 있다.

정인설/강현우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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