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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쓰고 전통춤 배우고…가족 사랑 더 커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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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인문예술캠프 '달빛감성' 11월까지 진행

일반 가족·다문화가정 등 대상
문화·예술 체험…소통기회 마련



[ 임기훈 기자 ]
대전 성남초등학교 5학년 최세빈 학생의 자작 동시 ‘엄마품’의 낭독이 끝나자 박수가 터져나왔다. 가족과 함께 각자 가슴속에 품어둔 얘기들을 나누며 동시로 옮겨보는 ‘동시를 낳는 항아리’ 프로그램에 참여한 네 가족 열두 명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연신 웃음을 터뜨렸다. 바로 옆 방에서는 세 가족 여덟 명이 북장단에 맞춰 땀을 뻘뻘 흘리며 민요 진도아리랑과 전통춤을 배우고 있었다.

지난달 31일 충남 아산 도고연수원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한 ‘2015 인문예술캠프 달빛감성’의 충남권 지역행사 ‘개구락지(開口樂知)’가 진행됐다. 2박3일 일정으로 열린 이번 행사(사진)에 모인 200여명은 가족끼리 시를 쓰고 춤도 추고 음악도 만들며 시간을 보냈다. 아내와 두 아이들과 함께 참가한 정흥서 씨(42)는 “아이들과 평소에 같이 놀아주지 못해 미안했는데 함께 시간을 보내며 문학, 음악, 미술에 걸쳐 다양하게 배울 기회가 생겨서 기쁘다”고 말했다.

달빛감성(dalbitcamp.or.kr)은 지난 7월27일부터 11월까지 가족과 청년 참가자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체험형 캠프다. 인문의 문(文)을 달을 뜻하는 영어단어 문(moon)으로 상징화해 참가자들의 인문학적 생각을 문화예술로 풀어낸다는 의미를 담았다는 것이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측 설명이다.

참가자들은 동시 쓰기와 음악 만들기 등을 통해 인문, 예술적 소양을 쌓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문화체험을 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다문화가정이나 편부모, 조손가정 등을 대상으로 했다는 것이 주최 측 설명이다. 김나나 문화체육관광부 사무관은 “이번 캠프는 특히 바쁜 일상생활 때문에 함께하는 시간이 적어 관계가 서먹한 가족들을 위해 소통의 기회를 마련해주고자 기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달빛감성 캠프는 가족참여형과 청년캠프로 나뉘어서 진행한다. 9월에는 전북 부안과 경남 밀양에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캠프를 연다. 오는 11월 경기 여주시 신륵사에서 열리는 청년캠프에서는 인문학에 관련된 다양한 토론도 벌일 예정이다.

아산=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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