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인력 20% 충원…5년내 매출 10배 이상 늘릴 것"
"2020년 세계 ESS시장 14조 예상"
해외진출 위해 협력사 곧 선정
[ 정지은 기자 ] LG전자가 2020년까지 1200억원을 투자해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차세대 비즈니스로 키우기로 했다.
박희찬 LG전자 에너지사업센터 ESS 사업담당 상무는 4일 “올해부터 6년간 매년 200억원씩을 ESS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2020년에는 ESS 사업으로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LG전자 ESS 매출 전망이 100억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5년 안에 매출을 10배 이상 늘리겠다는 얘기다.
박 상무는 “당장 매출이나 수익이 많지는 않지만 미래에는 생활가전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LG전자의 대표 사업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ESS는 신재생에너지로 만들어낸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는 대형 배터리다. 전력 관리를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어서 수요가 늘고 있다. LG전자는 LG화학이 공급하는 배터리를 활용, 전력호환장치(PCS)와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을 결합해 ESS 완제품을 생산한다.
박 상무는 “ESS 사업 확대 ?LG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에너지솔루션 사업 강화 전략의 일환”이라며 “에너지 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게 경영진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LG전자가 보유한 가전·정보기술(IT)을 활용하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시간 모니터링 기능을 강화한 ESS를 개발하는 것도 LG전자의 노하우를 살린 차별화 전략으로 꼽았다. 기존 ESS는 전력 관리 흐름을 한눈에 보기 어려웠다. 이런 부분을 에어컨이나 냉장고 등에 적용해 온 전력관리시스템으로 해결하겠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올해 ESS 인력 및 설비 투자에 집중할 방침이다. 현재 LG전자 ESS 인력 수는 80여명. 지난해 8월 ESS 사업 조직을 신설할 때 20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1년 새 4배 늘었다. 올 연말까지 100명 이상 조직으로 키울 계획이다.
지난달엔 106억원을 투자해 인천 경서동에 국내 최대 규모의 1.44㎿짜리 ESS 통합시험 설비를 구축했다.
박 상무는 “실제 작동환경과 비슷한 규모에서 성능을 시험하며 품질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협력업체도 선정할 계획이다. 경쟁사인 삼성SDI가 세계 3대 엔지니어링업체인 스위스 ABB와 ESS 솔루션에 대해 협력 중인 것처럼 LG전자 역시 미국 독일 등에서 협력 대상업체를 물색하고 있다.
내년엔 독일과 일본 시장에 특화한 가정용 ESS 신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내비건트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ESS 시장은 올해 13억3600만달러(약 1조5616억원)에서 2020년 123억1100만달러(약 14조3891억원)로 9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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