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롯데 같이 가야…분리는 없다"
신동주엔 '히로유키상', 신 회장은 '신동빈상' 호칭
[ 도쿄=서정환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쓰쿠다 사장은 변호사가 동석한 지난달 27일 신 총괄회장과의 면담상황을 전하며 “제가 이미 말씀드린 얘기를 (신 총괄회장이) 다시 묻는다든지, 저는 일본 담당인데 한국으로 헷갈려 하신다든지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93세이시니까 자연스러운 것일 수도 있어 (건강상태에 대해선) 양면성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쓰쿠다 사장은 신 회장에 대해 “법과 원칙을 기본으로 하는 기업운영을 신조로 생각하고 있는 분으로, 저도 아주 공감하면서 존경한다”며 “신 회장이 한·일 상호간 경영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일본과 한국은 서로 경영간섭을 안한다는 게 원칙”이지만 “상품 개발이라든지 상호상품 판매에 대해서는 한·일 공동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에 대해서는 “굉장히 머리가 좋고 우수하신 분”이라면서도 “함께 일을 했을 때 기억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문제에 저촉되기 때문에 삼가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부회장직을 그만두게 된 것은 기업 통치, 법치 원칙에 따라 이뤄진 일”이라며 정당함을 강조했다.
쓰쿠다 사장은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신 총괄회장과 감동적인 첫 만남이 있었다”며 자신이 일본 롯데그룹에 들어오게 된 배경을 전하고 신 총괄회장과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했다.
한국롯데와 일본롯데로 나누는 수준에서 형제가 타협할 가능성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분리는 없다”고 못박았다. “지금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는 한·일 일체가 컨센서스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롯데홀딩스 지분구조나 광윤사 최대주주에 대한 질문에는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말씀드릴 수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 신 전 부회장과 신 회장의 모친인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가 누구를 지지하는지에 대해서도 “내가 접하는 부분이 없어 전혀 모르겠다”고 답했다.
쓰쿠다 사장은 간담회 내내 신 총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칭했다. 신동빈 회장은 ‘신 회장’이나 ‘신동빈상(さん)’,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일본명인 ‘히로유키상’으로 불렀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