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위기·중국 침체 등 연이은 악재 돌파할 전략 재정비
삼성, 고급 제품에 주력…초고화질 TV·첨단 스마트폰
현대·기아차, 신차 대거 투입…아반떼·스포티지·K5로 질주
SK, 중국 시장 공들여…하이닉스 충칭 공장 양산 돌입
LG, 시장선도 제품 발굴…R&D에 대규모 투자키로
[ 서욱진 기자 ]
올 상반기 국내 기업들은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리스 디폴트 위기와 중국 내수시장 침체 등의 악재 속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까지 기승을 부리는 악재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다행히 하반기 들어서는 원·달러 환율 상승 등 주변 여건이 점차 호전되고 있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주요 기업들은 제각기 하반기 경영 전략을 마련해 적극적인 실적 개선에 나서고 있다.
삼성그룹은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시장의 변화 방향을 예측하기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가전과 TV를 만드는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 SUHD TV를 중심으로 다양한 초고화질(UHD) TV, 곡면 TV 등의 고급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신흥 시장에서는 지역 특화모델 확대, 보급형 제품 경쟁력 강화 등에 나선다. 스마트폰을 만드는 IT·모바일(IM) 부문에서는 가격대별 제품 경쟁력을 강화한다. 갤럭시 노트5와 같은 전략 모델을 곧 공개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원화 강세가 꺾인 하반기를 기회로 수익성 향상에 나선다. 현대·기아차는 하반기에 국내외 시장에 신차를 대거 투입한다. 상반기에는 현대차 투싼 외에 이렇다 할 신차가 없어 어려움을 겪었지만 하반기엔 11종의 신차를 앞세워 반전을 노린다. 아반떼와 스포티지, K5 등 이른바 ‘A-S-K’ 삼총사가 위기 돌파의 선봉에 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강관, 자동차 경량화 소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SK그룹은 지난해 10월 출범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활성화와 중국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선다. SK하이닉스는 세계 최대 반도체시장으로 성장한 중국 현지 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응키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충칭에 후공정 공장을 준공했다. 시험생산 및 제품 인증을 마치고 지난달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
LG그룹은 올 하반기에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시장선도 제품을 발굴하고 수익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LG전자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60% 감소한 2240억원에 그치는 등 경영 여건이 어려운 만큼 미래 성장을 위한 준비에 더욱 힘을 쏟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솔루션 마케팅’에서 성장 전략을 찾고 있다. 솔루션 마케팅이란 단순 제품 판매가 아니라 연구개발(R&D) 지원, 기획, 마케팅 자문, 외부 투자 등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고수익 산업별로 고객이 요구하는 강재와 이용 기술을 동시에 제공해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GS그룹은 창조경영을 통해 미래성장 전략을 마련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하반기 차별화되고 경쟁력 있는 기술과 품질 혁신으로 에너지, 유통, 건설 등 주력 사업을 강화키로 했다.
한화그룹은 올해를 ‘내실 기반으로 대통합의 기틀을 다지고 시너지를 확대하는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았다. 불확실한 경제 환경 속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잘할 수 있는 사업 부문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한진그룹은 사업 기반을 강화하는 데 주력한다. 또 지난달 문을 연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를 계속 지원해 스마트 물류 벤처를 육성하면서 중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예정이다.
두산그룹은 차세대 기술을 통해 시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의 초임계 이산화탄소 발전기술과 초초임계압 석탄화력발전소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올해 경영방침으로 정한 ‘자강불식(自强不息)’을 하반기에도 그대로 추진한다. ‘자신을 강하게 하는 데 있어 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금호타이어 등 주요 계열사들의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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