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서 기자 ]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사진)가 의회(하원)를 해산하고 오는 10월19일 총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하퍼 총리는 2006년부터 국정을 이끌고 있으며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 사상 처음으로 4연임할 수 있다. 그는 긴축을 통해 균형재정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으나 유가 하락 등에 따른 경기침체로 국민의 반발이 거세 쉽지 않은 선거전을 치러야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퍼 총리는 2일(현지시간) 영국 여왕을 대리해 캐나다 의회 소집과 해산 등의 재가권을 갖고 있는 데이비드 존스턴 총독을 찾아 총선거 계획을 전달하고 이를 공식 발표했다. 하퍼 총리와 집권여당인 보수당은 경제와 안보 이슈를 내세워 총선 승리를 노리고 있다. 하퍼 총리는 7년째 이어진 재정적자를 끝내고 올해는 균형재정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우리의 미래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계획을 검토할 때가 아니라 현재 마련된 계획을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안정적인 경제 운영을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달라는 얘기다. 보수당은 지난해 10월 발생한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에 의한 테러사건을 부각하며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선 변화보다 안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하퍼 총리의 승리 가능성은 아직 확실하지 않다. 캐나다 CBC방송에 따르면 보수당의 지지율은 31.6%로 제1야당인 신민당(32.1%)과 비슷한 수준이다. 유가 하락으로 경기가 악화하면서 하퍼 총리에게 등을 돌린 투표자가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균형재정 가능성도 낮아졌기 때문이다. 캐나다 국내총생산(GDP)은 지난 5월 0.2% 위축됐으며 5개월 연속 뒷걸음질쳤다. 토머스 멜케어 신민당 대표는 “국민은 이제 변화를 원한다”며 정권 교체를 호소하고 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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